강무현 해양수산부 장관의 퇴임을 보며

박병춘·수산신문 강원본부장
노무현 정부의 임기가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신·구 정권의 교체기인 데다 4월 총선이 겹치면서 세상이 어수선한 분위기다.

정치인들이나 관료들도 대부분 새로운 입지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분위기다.

공직자로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하려는 모습보다는 자신의 입지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된듯한 모습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도 원주출신의 강무현 해양수산부 장관의 행보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강 장관은 이미 스스로 언론을 통해 밝힌대로 오랜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고향에서 총선출마를 준비해 왔다. 그러나 임기말에 서해안 원유유출사태가 터지고, 해양수산부의 존폐문제까지 불거지는 등 현안이 잇따라 제기되자 그는 깨끗이 총선출마를 포기하고 끝까지 현안해결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해양수산부에서 차관과 장관을 잇따라 맡으면서 도와 관련, 해양수산분야 현안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해결하는데 열정을 쏟아왔고, 수산인들에게는 적지 않은 힘이 됐다.

그는 총선출마를 권유하는 지인들에게 “안하는 것이 아니고, 못하는 것”이라며 산적한 현안을 외면할 수 없는 심정을 토로했다고 한다.

자신의 총선 출마의 꿈을 접고 기름 유출사태의 수습과 해양수산부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 모습은 모든 공직자들에게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강 장관이 당장 정치적인 이익을 좇기보다는 담담하게 공직자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강원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또 수산인의 한 사람으로 강 장관의 아름다운 뒷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박병춘·수산신문 강원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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