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에게 제자 번지가 지혜가 무엇이냐고 묻자, 공자는 ‘사람을 아는 일’이라고 답했다. 슬기롭게 행동하는 지적 안목이 신하의 지혜라면, 현명한 인재를 찾아 적소에 등용하는 것은 수장의 지혜이다. 국정이란 것이 어떤 사람을 어떻게 선발해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전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율곡의 ‘동호문답’에는 나라가 잘 다스려지는 두 가지 경우가 나온다. 하나는 임금이 뛰어나 영웅호걸을 제대로 등용하면 나라가 화평해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설사 임금이 부족하더라도 어진 신하를 만나 모든 걸 맡기면 부국해진다는 것이다. 신하의 역할이 국치에 결정적임을 강조하는 말이다
차기정부 각료 후보자 명단을 당선자가 직접 발표했다. 청와대 수석진 인사 등에서 당선자의 선호로 지적된 ‘영남, 학자, 서울대’ 중심의 편중현상을 그대로 답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거침없는 간언을 통해 충신의 본보기로 유명한 당태종의 재상 위징은 바람직한 신하를 성신(聖臣) 양신(良臣) 충신(忠臣) 지신(智臣) 정신(貞臣) 직신(直臣) 등으로 명명한다. 각료 후보자들 모두 이런 이름으로 분류되기에 충분히 자질 있는 신하이기를.
조미현 출판기획부국장 mihyun@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