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19, 21일 홈 3연전 우승축포 최상스케줄

프로농구 원주동부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원주는 25일 현재 정규시즌 8경기를 남겨놓고 매직넘버 ‘3’을 기록 중이다. 남은 경기에서 단 3승만 거둬도 자력우승이 가능하다. 2위 서울삼성과 안양KT&G과는 6.5경기차로 벌어져 전패를 하지 않는 한 사실상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릴 날만 남은 셈이다.

남은 과제는 우승잔치의 시점과 장소를 어떻게 선택하느냐다. 언제 어디서 잔치상이 차려지느냐에 따라 5개월여간의 장기레이스에서 거둔 우승의 가치가 사뭇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매직넘버 ‘0’가 되는 경우의 수는 대략 다섯가지다.
△홈에서 이기며 팬들과 함께 우승잔치를 ‘성대하게’ 치르는 경우
△홈에서 지고 2위팀도 덩달아 져서 ‘쑥스럽게’ 우승잔치를 해야하는 경우
△원정경기에서 이기고 그곳에서 ‘불편한’ 우승잔치를 갖는 경우
△원정경기에서 졌는데 2위팀이 덩달아 지면서 ‘본의 아니게’ 우승잔치를 해야하는 경우
△매직넘버 ‘1’을 남겨두고 경기가 없는 날 2위팀이 져서 숙소에서 ‘웃기는’ 우승잔치를 열어야 하는 경우

가장 좋은 경우의 수는 당연히 홈에서 이기고 홈팬들의 축하 속에 성대한 우승잔치를 하는 것이다. 경기일정상 ‘본의 아니게’ 잔치를 열거나 ‘웃기는’ 축제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구단 사무국은 남은 일정상 홈 3연전이 열리는 3월 16일 서울SK, 19일 전주KCC, 21일 부산KTF 경기에서 우승축포를 터뜨릴 수 있는 최상의 스케줄로 잡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희망은 홈 3연전에 앞서 치러지는 4경기에서 연패를 거두고 2위팀이 연승을 할 경우 가능한데 원주의 전력을 감안하면 확률이 낮아 보인다.

이 때문에 원주의 우승잔치는 이 보다 앞당겨질 공산이 크다. 매직넘버 ‘3’을 남겨둔 원주는 올스타 휴식기 이후 3월 5일 ‘꼴찌’ 대구오리온스(원정)전을 치르고 7일 홈에서 창원LG를 상대한다. 원주가 이 두경기에서 연승을 거두고 경기가 없는 8일(토) 삼성과 KT&G가 각각 패한다면 숙소에서 TV를 보다 우승축포를 터뜨려야 하는 ‘웃기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

원주/박창현 chpark@kado.net

■ 원주 정규시즌 잔여경기

일정 상대 장소
3/5(수) 대구오리온스 대구
3/7(금) 창원LG 원주
3/9(일) 인천전자랜드 인천
3/15(토) 울산모비스 울산
3/16(일) 서울SK 원주
3/19(수) 전주KCC 원주
3/21(금) 부산KTF 원주
3/23(일) 서울삼성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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