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 학 재
수필가(미 워싱턴 거주)
이명박 대한민국 제17대 대통령이 25일 취임했다. 하늘의 축복과 국민의 열망속에 출발한 새 정부가 국부(國富)와 민복(民福)을 위한 새로운 한국이 창조되기를 기원한다. 앞으로 5년간 부강한 나라와 행복한 국민을 위한 복지국가건설에 대통령과 국민 그리고 재외동포가 삼위일체로 세계속에 한국을 심고 한국속에 세계를 품는 정부로 발전해야 할 것이다.

한국은 해방후 60년 동안 전쟁과 정치혼란으로 피와 땀과 눈물의 역사를 기록하며 얼룩진 시대를 살아왔다. 우리는 그동안 10명의 대통령을 우리 손으로 뽑았다.

앞으로 5년간 시대가 영웅을 만드는지 영웅이 시대를 만드는지 두고 볼 일이다.

바야흐로 지금 한국이 필요로 하는 지도자상은 어떤 것일까? 우리 국민은 제왕적 지도자보다 창조적 지도자를 바라고 있기에 이번에는 국민과 손을 잡고 함께 호흡하는 시대적 일꾼을 뽑은 것이다. 지금은 총칼로 땅 뺏는 전쟁시대가 아니다. 두뇌로 싸우는 경제전쟁시대다. 땅은 경계가 있어도 재산은 울타리가 없는 시대다. 이런 시대의 지도자는 창조적 실용주의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 시대적 흐름이다.

21세기 지도자는 남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아야 하고 남이 생각지 못하는 것을 찾아야 하고 남들이 구하지 못하는 것을 실사구시로 쟁취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CEO답게 ‘일 하는 손’을 보여 주어야 하며 작은 눈으로 큰 것을 볼 수 있어야 하고, 말 장난의 공약(空約)보다 청계천 기적처럼 실적으로 보여주는 무언실증의 대통령이 되어야 할 것이다.

5000만 국민과 700만 재외동포가 이명박 정부의 출범을 축하하면서 간절히 소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경제안정과 분배, 도덕성 회복, 교육 백년희망일 것이다.

첫째는, 소득증대와 분배의 균형이다. 인간의 불평불만은 많고, 적은 것에 있지 않고 공평하지 않은 것에 있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격차가 소외감으로 국민분열이 되는 것이다. 더불어 먹고, 더불어 만족하는 사회가 국민의 힘을 하나로 묶는 것이다. 한정식 한상에 100만원 주고 먹는 사람과 무료급식 노숙자가 늘어나는 사회, 골프가방이 너무 무거워 비행기가 뜨지 못하는 사치, 몇백만원짜리 포도주, 최고급 외제차 수입 등 상식이하의 사치는 이명박 대통령의 작은 눈으로 꼭 보고 넘어가야 할 암적 존재다.

둘째는, 동방예의지국이라는 한국의 도덕이 부끄럽게 타락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의식과 철학을 바로 잡기 위한 국민의식 개혁운동을 강력하게 추진하여 부끄럽지 않은 나라, 자랑스러운 국민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셋째는, 백년대계의 교육정책이다. 교육의 백년대계는 국민의 희망이요 민족의 영원한 축복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60년간 조령모개 행정으로 교육이 늪에 빠져 오늘의 교육탄식을 초래했다. 지난 역사가 가난해서 내 자식 잘 먹이고 공부시킨다는 한 가지 욕심 때문에 인성교육은 방치하고, 돈 버는 기계인간 만들기에 급급해 왔다. 교육의 목적은 돈 버는 재주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사람답게 키우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우리 민족의 장래를 바르게 인도하는 민족교육헌장을 선포하여 학교교육과 국민교육의 지표로 삼아, 돈 잘 벌고 손재주 많은 민족보다 정직하고 존경받는 문화민족으로 인정받아야 할 것이다. 새롭게 출범하는 이명박 대통령이 세종대왕 같은 좋은 대통령으로 역사에 길이 남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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