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건 호
산림항공관리본부장
최근들어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산불 시기가 더욱 빨라지는 추세에 있어 산림청 산불방지대책본부의 가동도 동시에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산림청의 산불통계를 보면 이상기후와 지속적인 건조한 날씨로 산불이 점점 대형화되고 있으며, 30㏊ 이상의 대형산불이 근래 10년 동안 49건이나 발생하였고 총 3만2665㏊의 산림이 소실되었다.

지역적 특성으로 강원 영동지역에 대형산불이 주기적으로 발생하였고 1996년 고성을 시작으로 2000년 강릉, 동해, 삼척에 이른 동해안산불, 2005년 양양산불 등 강원 영동지역에서만 3만여㏊의 산림이 사라졌다. 최근 10년간 산불로 소실된 총 산림면적의 77%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계절별로는 봄철 3, 4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했고 전체 발생건수의 99%를 차지하였다. 산불발생의 주요원인으로는 입산자 실화가 가장 높았고 나머지는 논·밭두렁 소각이 대부분이었다.

지난해 미국과 그리스의 대형산불로 국민들의 산불에 대한 관심이 한층 고조되었고,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등산 인구와 제18대 총선으로 산불의 위험도가 여느 해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산림청은 산불감시원 1만6000명, 산불전문예방진화대 6만5000명을 운영할 계획이며, FGIS를 이용한 산불확산 예측 시스템과 실시간 영상전송 시스템도 현장에서 직접 활용한다.

산불진화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는 산림항공관리본부도 이에 발맞춰 산불 총력대응체제로 전환해 산불위험시기 헬기 가동률 90%p 이상을 목표로 300시간 이상의 대점검을 연장 조정하고, 대점검팀을 2개 팀으로 구성하여 이동점검 및 휴일·야간정비를 실시해 초동진화 체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기상특보 및 야간산불 발생시엔 승무원 조기출근으로 신속한 출동을 위한 조기 출동체제에 돌입하고, 10㎧ 이상 강풍 시 대형헬기를 이용한 계도·감시비행을 추진하여 군 작전 개념을 접목하여 산불발견 즉시, 초동진화 할 예정이다. 특히, 산불발생 위험도가 높은 3, 4월 청명·한식에는 전 헬기의 비상대비 체제 전환으로 최단시간 출동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초대형 헬기는 현재 호남권, 영남권, 중부권, 강원권에 각 1대가 배치되어 있고 산불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올라오는 경향이 있으므로 기후에 따라 대형산불 발생률이 높은 권역에 기본 배치할 계획으로 월별 발생빈도에 따라 지역별로 우선 전진배치를 한다. 4, 5월에는 동해안(강원 영동, 경북 울진) 산불 다발지역에 모든 영향력을 집중시킬 계획이며, 산림항공관리소장과 공중진화대원을 ‘산불상황분석 자문단’으로 지역산불현장에서 임무를 수행케 하여 산불상황분석, 확산예측, 진화자원 배치 등 진화전략을 수립하는데 적극 지원토록 할 것이다.

중앙대책본부 공중진화지휘반 운영매뉴얼에 따라 산불 단계별로 체계적이고 신속하게 상황판단을 해 현장에서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효과적인 산불진화를 위해 금년에 처음으로 산불현장의 지표면 온도를 측정하는 열적외선 카메라와 영상전송 시스템을 운영, 숨어 있는 불씨를 감지해 뒷불발생을 사전 차단하고, 산불현장, 산림청 상황실, 헬기 간 3원 공조체계로 과학적이고 입체적인 산불진화 방식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강원 동해안 산불관리센터의 헬기운영 권한을 강릉산림항공관리소장에게 부여해 산불진화의 효율성을 높여 공중과 지상 간 공조체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산림항공관리본부의 헬기 보유대수는 전국 8개 격납고에 고정익 2대와 초대형헬기 4대를 포함한 48대의 항공기를 운영중이며, 앞으로 11개의 격납고와 9개의 계류장을 권역별로 추가로 증설해 운용할 계획이다.

또 초대형헬기 전국 확대운영을 위해 연차적으로 모든 항공관리소에 격납고 확장공사를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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