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종기
춘천보훈지청장
3·1만세운동은 일제하 조국의 독립을 쟁취하는 토대를 마련하였으며, 당시 아시아, 아프리카 등 세계 피압박 민족의 민족해방 운동사에도 많은 영향을 준 한민족 최대의 독립운동이었다.

강원도의 만세운동은 1919년 3월말부터 4월초까지 가장 치열하게 전개되었는바, 문화, 교통 등의 영향으로 같은해 3월 10일 철원의 만세운동을 시작으로 2개월여 계속되었으며, 『한국독립운동지혈사』에 의하면 9만 9000여명이 참가하여 사망 144명, 부상 645명, 피검 1250명에 달했다고 한다. 도내 어느 곳 만세운동의 함성이 울려 퍼지지 않은 곳이 없었으며, 의병으로 대표되는 의암 유인석 선생, 무궁화와 민족교육으로 대표되는 한서 남궁억 선생 등 수많은 사적을 간직한 애국·충절의 고장 강원도의 3월은 선열들의 독립을 위한 구국의 함성으로 시작된다.

횡성군에서는 횡성에서 가장 치열하게 전개되었던 1919년 4월 1일의 횡성읍 장날의 만세운동을 기념하는 한편, 그 뜻을 계승하고자 4월 1일을 횡성군민의 날로 지정하여, ’99년부터 기념행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에도 이를 전군민이 참여하는 정신문화 계승행사로 확대 거행하여 군민의 자긍심제고는 물론 군발전의 계기로 삼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강원도가 낳은 독립운동의 큰 스승이신 한서 남궁억선생과 의암 유인석선생의 추모행사가 홍천과 춘천의 사적지에서 개최될 계획으로서 4월에 홍천 무궁화공원에서는 한서 남궁억선생 추모제가 춘천 의암유인석기념관에서는 의암제가 추모제향, 강연회, 한글 및 한시 백일장, 사진전시회 등의 행사와 함께 개최될 계획이다.

만물이 소생하는 3월 봄나들이의 계절, 한편으로 국내·외 정세로 시끄럽고 혼란한 이즈음, 일부이겠으나 산과 강, 계곡에 고기타는 냄새와 연기가 어스름 농촌 풍경을 대신하고, 소음과 쓰레기로 자연을 훼손하는 매년 되풀이되는 뒤끝이 개운치 않은 봄나들이는 자제하고 애국충절의 고장의 주인인 강원도민으로서 독립운동 관련사적 및 현장을 찾아 애국선열들의 민족정신을 자녀들과 함께 직접 느껴보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향토사적순례는 어떨까?

어제는 오늘의 스승이라는 말이 있듯이 오늘의 우리를 알기 위해서 과거 우리 지역의 선열들이 국가와 민족의 주권을 수호하고 빼앗긴 주권을 되찾기 위해 피흘리며 투쟁했던 독립운동정신을 기억하고 가슴 깊이 되새겨야 한다.

물질만능과 개인주의에 만연해 있는 이즈음, 오늘을 사는 우리는 13도의군도총재(十三道義軍都總裁)로서 민족의 단합과 결사보국을 동포들에게 호소했던 의암선생님의 말씀을 새롭게 되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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