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유제품 생산 세계인 입맛 노린다

도내 기업들의 기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는 강원도민일보사는 올해 연중기획으로 작지만 알차고 유망한 업체를 발굴, 소개하는 ‘유망기업을 찾아서’를 연재한다. 어려운 여건속에서 노력하고 있는 기업들의 무궁한 잠재력을 소개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 등을 알아본다.

▲ ㈜데어리젠 직원들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진종인


발라먹는 치즈·프리미엄 요구르트 국내시장 ‘선도’
중국 시장 진출 준비·체험형 목장 조성 관광화 계획


“제조업은 자신만의 비법이 있어야 합니다”

원주시 흥업면 대안리 본사에서 만난 (주)데어리젠의 고영웅(51) 대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한국산 치즈’를 생산하는 업체 대표 답게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

여러 치즈회사 가운데 한 곳으로 생각하고 찾아간 기자에게 고 대표는 “대기업이나 외국회사를 제외하고 발라먹는 치즈나 모짜렐라 치즈 등을 생산하는 국내유일의 기업”이라고 회사를 소개했다.

탄탄한 기술력이 바탕이 돼야 외국산 치즈를 제치고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고 대표는 국내에서의 탄탄한 판매기반을 바탕으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후 세계를 향해 뛸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1999년 국내 유명 제과·유업업체에 근무하던 8명이 전량 수입되는 외국산 치즈를 대체할 수 있는 한국형 치즈를 만들자고 의기투합, 탄생한 데어리젠은 초창기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3번의 도약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첫번째 도약은 2003년 피자전문 회사와 공동으로 개발한 ‘까망베르크림치즈’. 이 회사의 더블클러스트피자에 첨가되면서 소비자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양쪽 회사의 매출을 2배 정도 끌어올렸다.

이같은 성공으로 투자여력을 가진 데어리젠은 자체 브랜드 개발에 나서 2006년 ‘블럭 치즈’와 ‘발라먹는 크림치즈’, ‘프레쉬 모짜렐라’ 등을 만들어 대형 유통기업인 이마트에 납품을 하게 된다.

원료용 사업에서 완제품사업을 추가하면서 소비자와 직접 접촉하는 두번째 도약을 이룬 것이다.

‘발라먹는 치즈’의 경우 국내 유수 식품회사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제품보다 30%정도 비싼 가격 판매하는데도 불구하고 더 많이 팔리고 있다.

세번째 도약은 지난해 서울우유와 파스퇴르 등에 OEM(주문자 상표부착 생산) 방식으로 납품하는 프리미엄요구르트의 성공이다.

이 요구르트는 입소문을 타고 주문이 밀려 들었으며 프리미엄요구르트 시장의 50%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강원도를 유가공의 메카로 만들고 싶어하는 데어리젠은 내달중에 상지대와 공동으로 청정 대관령목장에서 공급받은 원유로 자체브랜드인 ‘해발 800m 상지대 청정목장 요구르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같은 고속성장을 바탕으로 데어리젠은 해외시장 진출도 차근차근 준비중이다. 이미 첫 해외진출지인 중국에서 시장조사를 하고 있으며 치즈를 바탕으로 한 프랜차이즈 사업도 벌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고 대표는 “치즈유가공을 하는 회사로서는 강원도가 제일 좋은 환경”이라며 “건강도시 이미지를 갖고 있는 원주에 체험형 목장을 만들어 의료와 먹거리를 연계한 관광산업을 개발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진종인 whddls25@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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