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력 부재… 성적부진… 관중외면

지난해 10월27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삼성생명과의 개막전 경기를 시작으로 5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 ‘우리V카드 20072008 여자프로농구’ 정규시즌이 끝났다춘천이 연고인 우리은행 한새 농구단은 시즌순위 공동 4위로 이번 시즌을 마쳤다. 불미스러운 일로 전임 감독이 물러난 자리의 바통을 이어받은 박건연 감독은 팀 분위기 쇄신에 기여했다는 점은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플레이오프 탈락과 성적부진이라는 멍에도 함께 짊어진 시즌 이였다. 우리은행 한새농구단의 2007-2008년 시즌을 되돌아 본다.


11승24패 공동4위 마감 아쉬움… 김계령 홀로 분투
팀 분위기 쇄신에는 일단 성공… 전력 극대화 과제



■ 기록으로 본 2007-2008년

우리은행은 이번 시즌 35경기 가운데 11승24패로 국민은행과 승률 3할1푼4리를 기록, 공동 4위에 머물렀다.

홈경기 17경기 가운데 4승만 기록해, 홈 팬들 기대에는 못 미치는 저조한 승률을 기록했다.

평균 득점은 60.9점으로 4위에 올랐으며 평균 리바운드는 33.6개, 어시스트 12.3, 스틸 5.5, 3점슛 성공률은 30%, 2점슛 성공률은 43%, 자유투는 74%를 기록했다.개인 기록에서는 김계령이 전 부문에서 발군의 기량으로 단연 돋보였다.

김계령은 득점랭킹에서 평균득점 16.97로 정선민(19.35득점·신한은행)과 김정은(18.09득점·신세계)에 이어 3위에 올랐으며 김은혜가 11위(11.46득점), 홍현희 14위(10.74득점)에 랭커됐다.

2점슛 부문에서 김계령은 총 506개 시도 가운데 249개를 성공시켜 정선민(신한은행·239개)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리바운드에서도 김계령은 9.46개로 신정자(12.03개·금호생명)과 김수연(10.91·국민은행)에 이어 역시 3위에 올랐으며 홍현희 4위(7.46개)에 이름을 올렸다.또 김계령은 6개 구단 선수가운데 출전시간이 총 1330분으로 평균 38분 코트를 누벼 최장 시간 경기를 뛴 것으로 나타났다.

블락 슛에 있어서는 홍현희가 평균 1경기당 1.66개를 성공시켜 이종애(삼성생명·2.48개)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3점슛 성공에 있어서는 ‘사랑의 슈터’ 김은혜가 총 172개 시도 가운데 60개를 성공시켜 3할대가 넘는 성공률로 4위를 기록했다. 1위는 박정은(삼성생명·79개), 2위 춘천출신 김영옥(국민은행·78개), 3위 변연하(삼성생명·77개)가 각각 차지했다.

춘천 출신 원진아는 총 34경기에 376분을 소화했으며 83득점에 78개 리바운드 20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어시스트 부문 5걸에는 우리은행 선수가 단 한명도 랭커되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팀분위기 쇄신…관중동원엔 실패

프로는 성적으로 평가받는다는 점을 보면 우리은행은 최악의 시즌을 맞았다.

지난 시즌 용병 캐칭의 활약에 힘입어 1위를 차지했던 우리은행은 용병 없이 치러진 이번 시즌에서는 6개 팀 가운데 국민은행과 공동4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최하위 신세계와는 한게임차이다.이 같은 성적부진은 그동안 외국인 용병 캐칭의 의존도가 너무 높았던 결과물이라는 지적과 함께 단조로운 공격패턴 등 총체적인 문제라는 지적이다. 더군다나 김계령과 홍현희 등 국내 최정상급 센터를 보유하고도 성적이 하위권에 머무르게 된 것은 전략과 전술의 부재와 제대로 정비되지 못한 조직력 때문이라는 평가다.시즌 내내 김계령과 홍현희만을 이용한 단조로운 팀 플레이는 타 구단이 쉽게 적응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또한 기록에서 나타났듯이 김계령이 홀로 분전한 반면 다른 선수들의 이렇다 할 활약이 없다는 점도 성적 부진의 가장 큰 이유중에 하나다.

특히 김계령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의 외곽 슛 난조는 팀 성적 부진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더군다나 불안정한 조직력은 우리은행이 내년 시즌 가장 신경써야할 부문이다.시즌 내내 어처구니 없는 실책으로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친 적인 한두번이 아니였다.이 때문에 우리은행은 뒷심이 부족하다는 꼬리표를 항상 달고 다닌 한 해였다.

■설익은 조직력…하위권 추락

전임 감독의 불미스러운 일로 팀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우리은행은 선수 트레이드와 박건연 감독 영입 등으로 올해 목표를 팀 분위기 쇄신으로 삼고 출발했다.

용병이 없이 치러진 여자프로농구 시즌 초반 우리은행은 타이틀스폰서를 맡는 등 팀 분위기 살리는데 주력했다.

팀 분위기 쇄신만 보면은 우리은행은 절반의 성공을 한 셈이다.적은 팬이지만 여자농구 골수팬이 생길 정도로 춘천 홈 팬들로부터 적지 않은 관심을 이끌어 냈기 때문이다.그러나 만족보다는 아쉬운 점이 많은 한 해였다.일단 구단측이 홈 관중 동원에 노력했다고는 하나 관중 동원에 있어서는 실패했기 때문이다.춘천 홈구장 평균 관중이 200여명 안팎으로 남자 농구 원주 동부의 경우 2800여명에 비해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관중 동원 실패의 결정적인 원인이 팀 성적 부진 때문이라는 것에 이견을 다는 사람은 없다.여기에 지자체와 유관체육기관 단체의 관심 부족도 관중 동원 실패를 거들었다는 지적이다.김종식 단장은 “우리은행의 성적이 부진해 춘천 팬들에게 죄송할 따름” 이라면서 “정규시즌이 끝난지 하루 밖에 지나지 않아 구체적인 내년 시즌 계획은 없지만 조만간 코칭스태프와 상의해 내년시즌 더좋은 모습을 보여줄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은복 ri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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