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현 식

동부지방산림청장
동부지방산림청에서는 2008년 2월22일 평창군 가리왕산 지역의 국유림 3만2000㏊에 대해 FSC 산림경영인증을 취득하였다.

국제 산림관리위원회(FSC: Forest Steward Council)의 산림경영인증제도는 1992년 유엔환경개발회의 이후 열대림 감소, 무분별한 벌채 등의 산림파괴의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부각된 이후, 지구차원의 산림감소 방지장치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국제 환경보호단체 중심으로 1993년 위원회를 설립해 각 나라의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의 성실한 이행여부를 인증하는 제도이다.

이러한 국제 산림경영인증 제도가 세계 산림자원의 보전과 개발의 조화를 추구하기 위한 중요 패러다임으로서 확산되면서 산림환경이 당면한 생물다양성 감소, 이산화탄소 흡수원 파괴, 유전자원 손실 등의 환경적 문제를 가장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핵심수단으로 인정받게 됨에 따라 최근에는 유럽, 북미에 이어 아시아 국가에서도 인증면적을 점차 늘려가고 있는 추세에 있다.

산림관리에 있어 지속가능한 산림경영(SFM, Sustainable Forest Management)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산림은 현 세대만의 것이 아니라 후 세대에게도 꼭 필요한 공적자산이므로 산림의 생태적 건전성 유지, 산림자원 가치증진을 통해 다음 세대의 필요한 부분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현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 실천해야만 한다.

지금 지구촌에서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는 이상기온, 가뭄, 폭우, 폭설 등 기상이변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설명되고 있으며, 세계 각국은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CO2)를 줄이기 위해 지난 92년 기후변화 협약을 체결하고 97년 교토의정서에서는 산림의 탄소배출권을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국가간 협약은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 통해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자 하는 공동노력인 것이다.

그동안 동부지방산림청에서는 FSC산림경영인증을 취득하기 위해 2006년부터 지자체, NGO, 유관단체 등 지역 이해관계자들과 협의회를 구성해 환경영향평가, 생태환경조사, 법적보호지역 및 수계지역 관리방안을 마련하는 등 산림경영인증의 기준과 원칙을 준수하기 위한 사전준비와 국제적인 산림경영관리계획에 대한 10개 심사원칙 그리고 56개 기준에 따라 예비심사와 본 심사를 통과하여 최종 인증을 받게 되었다.

전세계적으로 산림경영 인증을 취득하는 이유는 인증된 산림경영림에서 생산되는 목재 및 부산물 등 모든 임산물에는 인증 로그를 부착할 수 있고 다른 숲에서 생산된 임산물과의 차별화를 통해 수출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개최한 세계경제포럼인 다보스포럼(WEF)에서 발표한 환경성과지수의 산림부문 항목인 산림축적 증가율에서 우리나라는 만점을 받음으로써 국가평가에 크게 기여하였음은 물론 산림상태의 건전성에 대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평가는 우리나라 산림이 지속가능한 산림경영 대상으로 적합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므로, 산림청에서는 향후 2017년까지 230만㏊ 이상의 숲 가꾸기 사업을 실시해 30만㏊ 이상의 인증면적을 확보할 계획이며, 동부지방산림청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강릉·양양·삼척지역 국유림 14만4000㏊에 대하여 취득을 준비 중에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FSC산림경영인증 추진은 다른 나라에 비해 다소 늦게 시작되었지만, 지금부터 착실히 준비하여 차근차근 추진된다면 국가간 체결된 기후변화협약의 온실가스 의무감축 대응전략으로 큰 역할을 담당할 것임은 물론, 환경지속성의 긍정적 평가를 통해 임산물 수출에 유리한 조건을 갖춤으로써 국가경제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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