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시간이 가까워질 무렵 혼자서 걷기조차 힘겨워 보이는 할머니 한 분이 우체국을 찾아오셨다.

우체국에서 소포를 찾아가라고 전화가 와서 직접 찾으러 오셨단다.

보이스 피싱 사기단의 소행에 속아 오신 것을 직감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도착된 소포물을 찾아보았지만 없었다. 할머니께 우체국을 사칭한 이런 사기전화가 자주 오니 조심하시라는 설명을 드렸다.

요즈음 횡성군 관내에는 보이스 피싱의 사각지대인 할머니 할아버지는 물론 전 세대를 대상으로 사기행각을 하고 있으며 수법도 다양하다고 한다.

검찰청이다, 전화국이다 등등 많은 사기방법을 동원하더니 이제는 우체국의 우편물까지도 사기의 대상으로 해서 군민을 괴롭히고 있다.

우체국에서는 우편물이 도착하면 남자 집배원이 먼저 가정에 전화로 소포를 배달한다는 방문계획을 알려드린다.

여자 집배원이 없기 때문에 여자의 목소리로 하는 전화는 모두 가짜이다.

금년도에 접어들어서는 하루에도 몇 명씩 우편물 배달과 관련하여 확인 전화를 하는가 하면 우편물을 찾으러 우체국을 방문하시는 고객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우체국에서 소포를 배달하는데 ‘무슨 번호를 눌러라’하는 주문이 필요 없으며 ‘언제 방문 하겠다’는 이야기 이외에는 더 들어볼 얘기가 없다.

보편적인 생각으로는 보이스 피싱 사기단에 속을 사람은 거의 없으리라 믿는다.

하지만 노인층이나 자녀가 외지에 나가있는 가정에서 엉겁결에 전화를 받다보면 속을 수가 있다고 한다.

우리 우체국에서는 소포물을 전달하기 전에 전화로 가정방문 계획을 연락하는 이외의 전화는 없다.

이점을 유의하여 어렵게 모아둔 생활비를 사기단에 빼앗기는 피해가 없기를 바란다.

또한 불확실한 상대방에게 개인정보를 알려주지 않는 소비자 스스로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됨을 다시 한 번 당부해본다.

이정미·횡성우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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