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떠난 자리엔

칼끝 에이는 추위만 남아

살기위한 몸부림이었지

사그라져 가는 그날 오후

살짝 바람에 전해 준

너의 보드란 입맞춤

꽁꽁 얼은 가슴이 녹아

쿵쿵 뛰기 시작 했어

그래, 그랬어

차가운 건 너의 본심이 아니었어

뜻이 있었던 거야

아프게 한 것조차도

너를 안 지금, 이제는

기다림이 기다려지고

추위가 춥지가 않다

너는 변치 않았고 다시

내게 돌아올 것을 알고 있기에

윤재영·시인(미 앨라배마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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