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경진
전 평창군의원
우리는 2010년과 2014년 연이은 동계올림픽 유치 실패를 딛고 2018년을 향해 열정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강원도의 이런 상황에 이명박 정부는 대통령 선거공약으로 2018동계올림픽 유치를 약속했으나 취임하고 나서 발표한 193개 국정과제 어젠다엔 포함되지 않아 매우 아쉽다.

2018동계올림픽 유치에 대한 상황의 변수와 기간이 아직 많이 남아 있으니 지켜 볼 일이지만 곳곳에서 이런 저런 말들이 있다.

삼 세번 도전하여 강원도의 저력을 발휘하여 기필코 동계올림픽을 유치해야 한다는 강한 집념과 의지를 한곳에 모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있는 반면 너무 지나치게 동계오륜에 몰입하여 강원도의 비전과 좌표를 잃고 방황하는 행정력의 낭비라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는 반드시 동계 올림픽을 유치해야 하고 이를 위해 강원도민의 뜨거운 열성과 치밀한 대응전략을 수립하여 추진할 때 정부와 온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 IOC의 유치결정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

유치 여부는 결국 우리 손에 달려 있다. 올 스키 시즌에 진행된 드림 프로그램을 보면서 강원도의 역할에 박수를 보내고, SOC사업 계속 추진의지를 보이는 정부에 큰 기대를 걸어 본다.

이번 스키 시즌에 스키장을 오가는 셔틀버스에는 회원 6~7명 탑승이 고작이었다.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겠다는 강원도민들도 스키를 타고 스키에 대한 관심과 애착심을 더욱 더 가져야 한다. 행정기관에서도 적극적인 분위기를 유도해야 한다.

이런 분위기가 없으면 동계올림픽 유치는 힘들 수 있다는 생각이 머리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산토끼보다 먼저 집토끼를 잘 길러야 하지 않겠는가? 거창한 올림픽 유치를 논하기 전에 내 지역에서 스키라도 탈 수 있는 마니아를 한명이라도 더 배출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눈 없는 열대지방이나 아프리카 나라 학생들을 초청해 스키 강습으로 공을 들이는 것도 좋지만 스키장으로부터 소외 받는 평창 현지주민들을 스키장에 끌어 들이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것도 중요하다. 스키장 리프트 사용료를 평창군민들도 3만5000원을 내야 한다. 스키는 가족단위로 하는 경우가 많다. 시골에서 3인 가족이 하룻밤에 10만원의 비용이 들어야 스키장을 갈 수 있다면 이 또한 매우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셔틀버스 운행 시간도 오후 5시30분 출발이다. 현지 공무원들이 퇴근시간 후에 가족과 함께 셔틀버스를 탈 수 있도록 배려할 수는 없을까.

드림 프로그램도 군수 주관 하에 스키장이 멀리 있는 미탄, 방림, 대화, 평창 학생들에게도 적용하여 진행 할 수도 있다. 국내선수 육성 등 일석이조 효과가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교육장, 농협장, 번영회장배 등 격려성 대회를 개최해 현지 불길을 활활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여 먼저 현지 주민이 동계올림픽 유치의 선봉에 서는 분위기를 만들어 보자. 강원도와 평창군의 의지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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