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 갔는데 바다는 없고 바위만 있다. 이상하다 싶어, 바위틈을 보니 청청해역이 아닌가! 신기해서 두손을 넣어보니 새끼 손가락만 한 비단잉어 두마리가 손안에 들어왔다. 얼마나 아름답고 예쁘던지 집에 가져가 키워야지 했다.

그 태몽 이후 쌍둥이가 태어나 백일잔치를 하고, 돌잔치를 하며 한해 두해 키우면서 행복했었던 순간들. 한 번도 속상하게 한적 없는 얼마나 예쁘고, 고마운 딸 쌍둥이 던가!

그렇게 마음씨 고운 애솔이, 진솔이가 횡성여고에 입학했다!

새 교복을 입고 “다녀오겠습니다” 인사하는 그 선한 눈 빛에 봄기운이 번졌다.

덜렁대며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면서 우리 쌍둥이들 많이 컸구나. 새삼 대견하고 기특해 보여 눈물이 핑 돌고 목젖이 따끔했다.

유치원, 초·중학교에서 배운 것들은 심신단련 기간이었다면 고등학교 시절은 활용의 공간이 아닌가 싶다. 우리 애들이 공부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언제 어디서나 나와 이웃을 위해, 더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따뜻한 사람으로 살아가길 바란다. 또 선현의 말씀처럼 남이 나를 알아주지 못함을 탓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아주지 못함을 탓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숙하길 빈다.

새로 시작한 고교 시절이 때론 벅찰지라도 명랑함을 잃지 않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자신만의 목표를 향해 끝임없이 노력하는 쌍둥이 두딸이 되길 바란다.

김미애·횡성군 횡성읍 북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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