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물가 상승률 + 체감 실업률
수치 크면 고통 높아… 서울 최고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의 경제학자 아서 오쿤(Arthur Okun)은 기상용어인 ‘불쾌지수’를 착안해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제적 삶의 질을 계량화한 ‘경제고통지수(misery index)’를 고안했다. 즉, 불쾌지수가 온도나 습도 등 기상요소들로 산출된 지수라면, 경제고통지수는 소비자물가상승률과 체감실업률을 더한 것이다. 동 수치가 클수록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제적 삶의 고통이 가중되고 작을수록 고통이 완화됨을 의미한다.
경제고통지수를 활용해 지난 반세기동안 역대 미국 대통령의 경제성적을 평가해보면,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재임기간(1953∼1960)동안 고통지수가 평균 6.26으로 가장 낮았으며 카터 행정부(1976~1980)는 평균 16.27로 가장 높았다. 특히 카터는 1976년 민주당 대통령후보시절 “높은 고통지수를 만든 책임이 있는 사람은 대통령이 될 자격도 없다”라는 연설과 함께 당선이 됐으나, 아이러니하게도 임기말 고통지수가 미국역사상 최고치인 21.98에 이르러 1980년 공화당의 로널드 레이건과 맞붙은 대선에서 패배, 재선에 실패하고 만다.
한편 한 지역의 주민들이 경제상황에서 느끼는 고통의 상대적인 정도를 측정하기도 하는데 이를 ‘지역별 경제고통지수’라고 한다. LG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07년 지역별 생활경제고통지수’에 따르면 2007년 중 서울은 11.0으로 지역주민들의 경제적 고통이 가장 큰 도시였으며, 그 다음으로는 광주(10.8), 대전(10.5) 순이었는데 다행히도 강원도는 8.7로 16개 광역시도 가운데 13위를 기록했다.
이 장 연 한은 강원본부 경제조사팀 조사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