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지리적표시제 무산… 품질관리원 “국내산 요건 미충족”
주민 “수산물은 생물… 탁상행정” 반발

국내 최초로 추진했던 인제 용대 황태의 수산물 지리적표시제가 무산됐다.

수산물품질검사원은 인제용대 황태의 수산물 지리적표시제 신청을 검토한 결과, 용대황태 원료는 러시아산 이고 용대리에서 건조과정만 거쳐 원료 생산지역과 건조지역이 지리적특성과 동일한 장소로 볼 수 없어 수산물 지리적표시제 등록요건에 충족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수산물 품질관리원은 지리적표시의 정의가 ‘수산물및 수산가공품의 명성, 품질 그 밖의 특징이 본질적으로 특정지역의 지리적특성에 기인하는 경우, 그 특정지역에서 생산된 것임을 표시하는 것을 말한다(수산물품질관립법 2조)’는 것을 근거로 용대황태가 수산물 지리적표시제에 배치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유권해석이 내려지자 용대리 주민들은 지난주 수산물품질관리원을 항의 방문하는 등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수산물은 이동하는 생물인 데 한 지역에서 재배하는 농산물처럼 생산지역과 가공지역이 동일해야 한다는 해석은 현실을 모르는 탁상행정이라고 반박했다.

이는 최근 지구온난화현상으로 수산물이 한 곳에 머물지 않아 생산지와 가공지가 동일한 수산물은 어패류와 양식밖에 없어 지리적표시제 등록가능한 수산물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용대 황태는 국내생산량의 70%를 생산에도 불구하고 이번 수산물 지리적표시제 무산으로 브랜드가치 상승과 중국산 등 다른지역 황태와의 차별화전략에 막대한 차질을 빚게 됐다.

이강열 용대황태 영농영어법인조합 대표는 “황태의 수산물 지리적표시는 용대주민들의 사활이 걸린 문제”라며 “법개정을 요구해서라도 지리적표시제 등록이 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인제/권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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