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명옥

(사)내일을 여는 멋진 여성 도협회장
우리나라 장애인복지는 1980년대 이후부터 꾸준히 발전하여 왔다.

하지만 장애인이면서 여성이라는 이중적 고통을 겪고 있는 여성장애인에 대한 제도는 미흡한 실정이다. 다시 말하면 대부분의 장애인복지제도는 여성장애인의 욕구가 남성장애인과 동일하다고 간주하여 성인지적 구분이 없으며, 여성 고유의 역할수행 어려움으로 인해 여성의 범주에서 조차 제외되는, 여성장애인만의 특별한 취약점을 보완하는 제도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여성장애인은 대표적인 사회적 약자로 남아있다.

2000년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전 국민 교육정도에서 무학이 인구대비 5.1%라면 그 5.1안에 여성장애인 비율이 36.6%로 높게 나타나 있다. 또한 전 국민 경제활동 참가 비율이 인구대비 60.7%라면 이 중에 여성장애인 경제활동 비율은 19.5%라고 했다. 현재 전국 등록장애인 수는 이백만명이 넘으며 약 팔십만 여명이(약 38%) 여성장애인이다.

위의 근거를 살펴보면 많은 여성장애인이 교육 수준이 낮아서 직업을 갖기 어렵고, 그로 인해 빈곤을 비롯하여 다양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지금 국민소득 이만불 시대에 살고 있다.

높아진 삶의 질 속에서도 개인과 집단은 살기 힘들다고 더 좋은 것이 필요하다고 목소릴 높이고 이들의 욕구를 좇아 제도나 정책이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소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진정한 사회의 변화를 가져 올 수 있다는 발상을 감안하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장애인도 아닌, 여성도 아닌, 여성장애인의 작은 소리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즉 여성장애인의 개인적 측면, 사회 환경적 측면, 차별적 측면에서 체험을 근거로 제도적인 장치를 만들어야 할 때다.

예를 든다면 잠재력 개발과 잔존기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적성검사와 능력을 평가하여 장애유형과 생애 주기에 따른 평생교육시스템 운영, 성장기부터 위축되었던 마음에 활력을 심어주는 자기의 정체성 찾기 전문 프로그램 개발, 의존적인 삶으로 인한 각종 폭력으로부터 보호시설 확충, 모성권 보호와 건강권 보장, 다양한 취업 직종 개발과 직능향상 훈련, 창업자금 융자 활성화 등이다.

현대는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로 사고에 의한 여성장애인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고 노인여성장애인도 증가하고 있다.

아픔을 체념으로 대신하는 여성장애인 삶의 수준이야말로 진정 평등과 조화로운 복지사회 가늠의 척도라고 믿는다. 때문에 장애인도 여성도 아닌, 사각지대로 밀려난 지금의 여성장애인 문제가 오히려 장애인 이기에 여성이기에 특별한 권리를 누리는 고유성으로 변화되어, 사회 구성원으로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여성장애인 수가 날로 늘어나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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