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 (사)의암유인석선생기념사업회(이사장 안형순 강원도민일보 회장)가 주최하고 강원도민일보사가 주관하는 의암대상 아홉번째 수상의 영예를 안은 학술부문의 수상자 박민영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수석연구원이 수상소감과 앞으로의 활동계획을 밝혔다.  또 이번에 의암대상 공로부문 수상단체로 선정된 (사)춘천의병마을의 활동사항을 소개한다.


“의암 러 망명지 위치 규명 보람”
박민영 독립기념관 수석연구원(학술부문)


▲ 박민영 독립기념관 수석연구원(학술부문)
독립운동 정신 ‘존화양이’ 실증적 증거 제시
청소년 역사교육 체험·의병연구 통합 필요

-의암대상 수상소감은.

“의암 유인석 선생에 대해 연구하면서 그동안 두가지 큰 성과를 올렸다고 자부한다. 첫번째가 의암선생이 의병운동을 포함한 독립운동의 정신적인 바탕이 철저했던 것이 당시 인류의 보편적인 사고인 ‘춘추대의적 의지와 명분에 입각한 존화양이(尊華攘夷·동양의 보편적 사고를 존중하고 서양의 물질중심의 문명을 배척한다)’로 이를 각종 문헌을 통해 실증적으로 규명했다는 점이다. 두번째로 의암선생이 1908년 러시아 연해주로 이곳에서 다시 19014년 서간도로 망명하며 옮겨다닌 곳의 러시아지명 7∼8곳을 한자로 표기한 것을 현지답사와 문헌을 찾아 위치비정을 했다. 의병과 독립운동의 출발점이며 완결점인 의암 유인석 선생을 기리는 큰상을 받게돼 무엇보다 기쁘다.”

-의병운동에 대한 연구방안은.

“현재 의병연구가 고립적이고 분산적, 지역적, 학파적, 의병부대별로 독립이고 분산적으로 연구돼 왔다. 그렇게 각각의 연구성과를 한데 통합해 주변학문과의 소통 등 통합형태로 연구돼야 한다. 다시말해 앞으로 의병을 포함한 독립운동사 연구가 의병운동에서부터 독립운동까지 통합적인 형태로 이뤄져야 한다.”

-한국근대사에서 의암 유인석선생이 차지하는 위치는.

“의암 유인석선생이 의병을 시작한 날이 한말 의병운동의 시점이며 의암 선생이 돌아가신 날이 한말 의병운동이 종언을 구하는 날이었다고 보면 된다. 그만큼 의암 유인석 선생은 의병운동에 있어서 절대적이고 상징적인 존재였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의암선생은 독립운동(항일투쟁사)이 국내에서 시작해 해외로 확대, 발전되는데 교량적인 역할을 했다는 데서 그의 위상을 찾을 수 있다.”

-의병운동의 역사교육 방향은.

“그동안 의병연구가 일반인과 청소년들에게 교육적인 차원에서 도외시 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부터라도 청소년들에게 체험적인 교육으로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 의병정신은 한마디로 인류보편적 가치로 평화와 자유를 사랑하는 것이다. 이러한 인류보편적 가치의 의병정신을 청소년들이 체험하고 현실에 활용될 수 있는 살아있는 역사교육이 필요하다. 교실에서만의 역사교육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교실밖에서의 다양한 시설과 현장답사를 활용한 체험적 역사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학계에 바라는 점과 앞으로의 계획은.

“최근 10년 사이가 의병연구 침체기였다. 앞서 밝혔듯이 의병을 포함한 독립운동사 연구에 대해 앞으로 좀더 전체적이고, 통합적으로 정리가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의병운동 발생에서 독립운동까지 통사적으로 집대성하고 싶다. 화서 이항로선생의 학파적 성격 의미가 시대정신으로 살아나기를 기대한다. 현재 화서학파의 정신은 강원도 등 지역적으로 머물러 있는 것을 전국적으로 활성화하는것이 시대적 소산으로 본다. ‘춘추대의적 의지와 명분에 입각한 존화양이’라는 화서학파의 특질을 화서학파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한국근대사 전체 속에서 투영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저의 공부가 의암학 연구에 붐을 이루는 신호탄이 된 만큼 앞으로 의암학과 화서학을 통한 한국근대사 해석에 크게 기여하고 싶다.”


체험활동 실시 의병정신 계승
사단법인 춘천의병마을(공로부문)


▲ 춘천 의병마을 심벌마크
의암 활동지·현충시설 탐방 선양사업 전개
연내 춘천의병마을에 체험시설 확충 계획

2004년 3월 30일 창립된 사단법인 춘천의병마을은 한말의병 활동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한 춘천의병을 포함한 강원의병의 나라사랑 정신을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계승하는 등 ‘현대 의병사관학교’로 통하고 있다.

(사)춘천의병마을은 한말 대유학자이며 8도의병장을 지내 고장의 명예를 드높인 의암 유인석 선생의 삶과 철학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개발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체험위주로 교육을 펼치고 있는 등 의병과 관련된 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 춘천 의병마을 캐릭터
특히 유인석 선생의 망명지(중국) 활동 근거지를 탐방하는 사업을 통해 국민들에게 의암의 생애와 철학을 직접 느끼게 하는 등 현장답사를 통한 나라사랑의 정신을 일깨워 주고 있다.

지난해 주요실적으로는 강원의 얼 선양사업을 비롯해 60명의 ‘현대의병’이 참가해 5박6일 동안 중국 요녕성 일대 한말 해외의병 유적지탐방 사업, 도내 고교생 240여명이 참여해 한말의병 국내유적지를 탐방하는 등 현장위주의 체험으로 의병교육을 펼쳤다.

또 연간 540여명이 참가해 ‘미래! 희망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학교수업이 없는 토요일을 활용해 청소년의병 체험활동을 펼쳤으며 춘천시 남면 가정리에 있는 유인석 선생 묘소와 유적지 등 현충시설 활성화를 위한 의병체험, 의병정신을 되새겨 보는 충의한문서당 운영 등 의병과 관련해 다양한 선양사업을 전개해 눈길을 모았다.

(사)춘천의병마을은 올해에도 주요사업인 강원의 얼을 드높이는 사업과 일반인과 대학생, 청소년 등 다양한 계층이 참가해 5박6일에 걸친 한말 해외의병 유적지탐방을 갖는다. 고교생 등 청소년들이 참가해 춘천을 출발해 충북 제천에 이르는 한말의병 유적탐방 등 다양한 의병교육 사업을 펼친다는 것이다.

특히 의병정신을 기리는 현충시설이 도심지와 거리가 있어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들 시설 활성화를 위해 청소년들이 직접 현충시설을 찾아 숙박을 하면서 의병정신을 기리는 체험학습과 일반인들이 산속에 있는 의병관련 현충시설을 직접 찾도록 하는 의병마을과 함께하는 산중음악회 등 각종 사업을 펼친다.

의병정신을 오늘에 되살리는 충의한문서당은 여름과 겨울철 방학을 이용해 많은 청소년들이 의병마을을 찾아와 숙박하면서 체험하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이밖에 ‘역사야! 놀자’등 청소년희망 프로젝트를 마련해 운영한다. 한말 의병들이 바람앞의 촛불과 같을 때 나라를 구하기 위해 의연히 일어난 시대정신을 각종 교육프로그램으로 개발해 이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오늘날에도 계승하기 위한 각종 사업을 활발히 펼친다.

올해는 춘천의병마을 내에 숙박형 다목적실을 증축하는 등 의병마을을 직접 찾아와 체험하는 사람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시설확충에도 적극 나선다.

(사)춘천의병마을 관계자는 “한말 의병의 나라사랑 정신을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사업을 통해 청소년과 일반인 등 국민들에게 나라사랑 정신을 심어준다는 설립 목적을 철저히 살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제훈 jnews@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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