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물의 날을 맞아

▲ 황 재 혁

수자원공사 태백권관리단장
옛말에 음수사원(飮水思源) 이라는 말이 있다. “물을 마실 때 그 물의 근원을 생각한다” 라는 뜻으로, 사물의 근본을 잊지 않음을 이르는 말이다. 쉽게 우리가 밥 한 끼를 먹더라도 그 근원을 생각하며, 지금의 식탁에 오르기까지 있었을 누군가의 노력과 정성을 깨닫고 기억하라는 의미이다. 생각해보건대 우리가 일상에서 누리고 있는 것들 중에는 당연하다고 생각되어 그 소중한 가치를 잊는 것들이 많이 있다. 그 중 으뜸이라 할 수 있는 생명의 근원인 물에 대해 제16회 세계 물의 날을 맞아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한다.

물이 있는 곳에서 인간의 문명이 발생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물은 생명의 근원이고, 모든 생명체의 생존을 유지하게 하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하지만 급격한 인구 증가와 산업화가 진행되는 동안 물은 자유재로 인식되어 무분별하게 소모된 것이 사실이고, 그 결과 우리는 심각한 물 부족을 겪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UN이 분류한 물 부족 국가의 하나이고, 국민 1인이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이 세계 146위로 물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이상 기후로 인한 폭우 또는 가뭄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고, 또한 물로 인한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의 생존을 가능케 했던 그 ‘물’이 이제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아이러니에 빠진 것이다.

이런 이유로 UN은 제47차 총회에서 매년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 로 지정하여 물 부족과 수질 오염 방지를 위한 수자원 보존을 세계 각국에 적극 호소하고 동참을 요구하고 있다. 20세기가 ‘석유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파란 석유’ 바로 물의 시대가 될 것이고, 물 부족 해결에 우리의 미래가 걸려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이제는 수자원 보호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생존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문제가 된 것이다. 비단 생존의 문제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물 산업 시장은 매년 5%가량 커져 2015년에는 그 규모가 1600조원에 달하는 거대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동안 우리가 자유재로 생각해왔던 물이 희소한 경제재가 된 것이다.

바로 지금이 음수사원(飮水思源)의 뜻을 되새겨 보고, 생명의 근원이자 삶의 가치를 제고시켜 주는 물에 대한 인식을 전환함과 동시에 실천으로 옮겨야 할 때인 것이다. 우리 한국수자원공사는 ‘물로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든다’ 라는 미션을 가지고, 물로 인한 각종 자연재해로부터 국민을 더 안전하게 보호하고, 깨끗한 물을 365일 풍족하게 공급함으로써 국민이 물로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활동들을 하고 있다. 이제 제 16회 세계 물의 날을 맞아 150만 강원도민과 함께 물이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존재가 아닌, 우리의 생존을 보장하고 삶을 더 윤택하게 해주는 희망이 될 수 있도록 그래서 물로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보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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