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치안을 책임져야 할 너를 지켜주지 못한 경찰이 미안하다. 그리고 너를 지켜주지 못한 이땅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우리 어른들 또한 죄인이다.

혜진아, 예슬아…. 부디 고통없는 하늘에서 편히 쉬길 바란다. 해맑은 모습은 어디가고 참혹한 주검으로 우리 앞에 나타난 너희 모습에서 이 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 아버지, 우리 어머니 그리고 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경찰관 하나 하나는 석고대죄의 심정으로 눈물이 앞을 가리고 벽에 머리라도 찧고 싶다.

어떻게 이런 참혹한 일이…. 어떻게 아니 어떻게…. 도대체 너희들을 납치해 죽인 범인이란 자의 몸에 흐르는 DNA는 어떤 DNA를 타고 났기에 이런 끔찍한 만행을 저질렀던가. 이 봄날 해맑은 웃음으로 자유를 만끽하며 부모의 귀여움을 받아야할 어린 너희들, 이 나라 어른들의 파렴치한 욕정에 잔인한 주검이 되어 우리 앞에 나타났으니 하늘이 울고, 땅도 울고, 나 또한 죄인된 심정이고 무한 책임 앞에 목 놓아 울었다.

말로하는 치안 피해자의 인권은 도외시하고 피의자, 가해자의 인권만 강조하는 듯한 치안 이대로는 안된다.

뭔가 큰 변화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일을 계기로 우리 사회는 전국민을 상대로 국민 자정운동을 일으켜야 한다. 돈과 성 앞에 무너져 내리는 사회, 다시 이런 참혹한 범죄가 일어나지 말라는 보장도 없다.

정부에 제안한다.

정부차원의 국민자정 운동을 벌이자. 전 국민이 죄인된 심정으로 자정운동을 벌여 다시는 이런 천인공노할 범죄를 추방하자.

홍상기·삼척시 정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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