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지방산림청과 강원도민일보사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숲을 만들기 위한 캠페인에 나선다.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산림의 현 실태를 점검하고 미래 숲의 청사진을 담은 동부지방산림청의 나무와 숲 이야기가 오는 11월까지 격주로 금요일자에 게재된다. 이번 캠페인은 나무와 숲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산림정책의 길을 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편집자주>

▲ 웅녀가 소나무로 환생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동해시 웅녀소나무.
동해시에 고조선의 모태가 된 웅녀의 이야기가 담긴 소나무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왜 태백산도 아닌 동해시에 웅녀소나무가 있을까? 라는 의문을 가지며 관련 자료와 전설을 찾아 나섰다.

웅녀 소나무는 옛날에 동네에 살던 한 촌로의 꿈에 웅녀가 나타나 자신이 소나무로 환생하여 마을 뒷산에 있으니 옮겨 심어와 줄 것을 부탁하여 지금의 자리에 옮겨 심었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그때부터 현재까지 웅녀 신목을 기리는 제례가 매년 음력 섣달 그믐날 밤에 봉행되고 있으며, 2년 전부터는 동해시의 축제인 무릉제 행사 시기에 동호동 웅녀제 놀이를 함께 거행하고 있다.

웅녀 소나무를 찾아 도착한 동호동 마을에는 웅녀 소나무를 주제로 한 벽화가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마을센터 앞에는 ‘참 살기 좋은 웅녀마을’이란 큰 기념석도 있었다. 그 옆에는 풍물놀이나 행사 등 여러 목적으로 사용되는 ‘웅녀마당’이 있고 맞은편으로 웅녀소나무로 올라가는 길과 계단이 보였다.

계단 위로 올라가서 본 웅녀소나무의 모습은 내게 흡사 속리산의 정이품송을 떠올리게 했는데 아마도 풍채 좋고 아래로 살짝 처진 가지의 모습 때문이었던 듯 하다.

웅녀소나무는 보호수로 지정되어 관리를 잘 받아서 그런지 멋진 모습이었다. 소나무아래에 3개의 제단이 있었는데 매년 음력 섣달 그믐날 밤에 이 소나무 앞에서 제물을 준비해서 제례를 올린다고 한다. 또 몇 해 전부터 시작한 무릉제 행사에 진행하는 동호동 웅녀제 놀이에는 광장에 작은 소나무를 옮겨놓고 제례의식을 봉행한 후에 마을에서 60여명의 인원이 참여해 줄다리기, 풍물놀이, 웅녀 선발대회, 마당놀이 등의 행사를 진행한다고 하니 기회가 되면 한번 구경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 지역의 전설과 또 자연과 함께하는 특색 있는 지역의 행사가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이은정·삼척국유림관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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