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간 시골분교 6촌지간의 남매가 제82회 전국동계체전에서 나란히 2관왕에 올라 화제가 되고 있다.

고성 광산초교 흘리분교의 정동현(6년)과 혜미(5년)가 화제의 주인공.

정동현은 대회첫날인 21일 남초 슈퍼대회전에서 우승한데 이어 22일에도 대회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2관왕에 등극했다.

정혜미도 여초부 슈퍼대회전에 이어 대회전에서도 1위로 골인, 당당히 금 2개를 거머줬다.

4살때 스키에 입문한 정동현은 흘리분교 4학년인 99년부터 체전에 출전, 99년3관왕, 2000년 2관왕에 오르는 등 강원스키를 짊어질 차세대주자로 일찍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순발력과 스피드가 뛰어난 정동현은 도스키코치로 이번대회에 출전한 정기홍씨(43)가 아버지이며 형인 국현(고성중)도 이번대회 알파인에 참가하고 있다.

올전국체전에 처음 출전해 2관왕을 차지한 정혜미도 초교에 입학하면서 스키를 시작, 5년만에 '동계체전 제패'라는 성적을 올려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올시즌 3개 전국대회를 휩쓴 정혜미는 차분한 성격에 신체조건이 뛰어나 스피드와 세기만 가다듬는다면 강원스키를 대표할 기대주라는 평가.

정동현-혜미 6촌남매는 23일에도 회전과 복합등에 출전, 대회 4관왕을 노리고 있다.

한편 고성군 간동면 흘리에 거주하고 있는 정동현-혜미 집안에는 현재 정새롬, 정소라, 정아름(이상흘리분교), 정고은(서울등촌초교), 정국현, 정용희(이상 고성중) 등 8명의 스키꿈나무가 세계적인 선수를 꿈꾸며 오늘도 설원을 누비고 있다.

孫健一giso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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