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군, 수년째 무대응 일관

어린이 안전사고 우려

한국환경자원공사 양양사업소 폐쇄로 수 년째 농약빈병과 폐비닐 수거 비상이 반복되고 있음에도 불구, 양양군 등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어 빈병의 잔류 농약 유출 및 어린이 안전사고 위험 등이 우려되고 있다

양양군 등에 따르면 한국환경자원공사 강원지사는 지난 2006년 1월1일자로 강릉·양양사업소를 폐쇄하면서 강릉사업소 업무는 영월사업소에서, 양양사업소 관할 구역은 홍천사업소가 맡도록 했다.

홍천사업소의 경우 기존 관할구역인 홍천과 인제·양구 등 3개 지역에다 영북지역에 해당하는 속초·양양·고성 등 3개 지역이 추가되면서 업무 과부하가 걸려 양양은 한달에 1∼2회 정도 방문하고 있다. 이는 폐비닐 운반용 크레인과 수집차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마을별로 일정량(10t정도)이 되지 않으면 지역방문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각 마을별로 개별적인 집하장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데 있다.

결국 마을 입구에는 농업인 등이 수거한 폐비닐과 농약 빈병 등이 강풍 등에 나뒹굴고 있고, 특히 농약 빈병의 경우 별도의 안전장치 없이 마대자루 등에 아무렇게나 담겨져 있어 잔류농약 유출 및 어린이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실정이다. 게다가 양양군은 농약빈병과 폐비닐 수거는 전적으로 한국환경자원공사의 고유 업무인데다 주민들이 요구하는 별도의 시건장치 등을 갖춘 농약빈병 수거함 등의 경우 막대한 예산이 수반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농업인 김 모(56·양양읍 포월리)씨는 “2년전 양양사업소가 폐쇄되면서 이같은 문제가 예상됐음에도 행정당국은 강건너 불구경 하듯 뒷짐만 지고 있다”며 “농약병과 폐비닐을 각 읍·면 쓰레기 매립장에 잠시 보관해 처리하면 될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양양군 관계자는 “농약빈병과 폐비닐의 경우 각 마을 부녀회 등이 일정금액의 보상금을 받고 한국환경자원공사에 넘기기 때문에 행정이 관여하기 애매하다”고 말했다. 양양/구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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