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4일부터 4월 6일까지 2박3일간 일정으로 강릉시 유천동 소재 죽헌저수지 주변에 대한 야간 도보순찰을 실시한 결과 많은 사람들이 야간 산불예방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와 3일간의 야간 도보순찰 결과와 현장에서 목격한 이야기를 하려한다.

도보순찰 첫날인 4월 4일 우리일행은 주간에 강릉 유천동 사거리에서 자동차편으로 대전동 한밭마을까지 야간의 도보순찰 코스를 사전에 답사했다. 이날 밤 10시 2명이 1조가 되어 한조는 유천동사거리에서 다른 1조는 대전동 한밭마을에서 도보로 출발했다. 낮에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주요 순찰지역을 도면에 표시하고 이 지역에 대한 집중 순찰을 실시한 결과 방화성 용의자로 의심될 만한 사람은 만나지 못했다. 우리 일행이 약 7km 구간을 반으로 나누어 저수지 중간 지점에서 만났을 시간은 오후 11시가 조금 넘어서고 있다.

감시초소는 전광봉을 깜빡거리기에 야간근무에 여념이 없는 유급감시원들과 순찰 차량 등이 분주히 오갔다.

우리일행은 24시까지 근무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약 2시간 가량 휴식을 취하고 조를 바꾸어서 새벽 2시부터 4시까지 도보순찰을 했다. 이 시간에는 인적도 뜸하고 모든 분들이 고요히 잠든 밤 적막감마저 감돌면서 우리가 걷고 있는 발걸음 소리만 들릴 뿐이다. 이따금 들려오는 산새들의 울음소리가 때로는 즐겁게도 들리고 또 한편으로는 처량하게 들리고 공동묘지를 지날 때면 무서움도 스쳐 갔다.

도보로 순찰을 하면서 우리일행은 자연에 대한 증오의 산불을 만드는 사람은 누구일까 왜 야간에만 방화성 산불을 놓을까 여러 가지를 상상하면서도 이번 만큼은 한 치의 경계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투철한 사명감으로 야간 도보 활동을 펼쳤다. 다행히도 3일 동안 방화성 산불이 발생치 않아 긍지와 보람을 느끼면서 돌아오는 길목에는 봄의 전령인 개나리, 진달래, 벚꽃이 만개하여 그동안의 피로를 풀어준다.

박규원·도산림정책과 산림보호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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