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논화∼장승리 일부 구간 비포장 3년째 방치
군 “예산확보 토지주 설득”

▲ 양양군 서면 논화리∼장승리간 3㎞ 구간 도로를 폭 7m로 넓히는 확·포장 공사에 착수, 이듬해 10월 준공처리 했으나 장승리 마을쪽 200여m 구간은 아직 비포장 상태다. 양양/구정민
양양군이 서면 논화∼장승리간 도로 확·포장 공사를 시행하면서 완전히 개통되지 않은 도로를 준공 처리해 3년이 넘도록 사실상 방치상태에 있는 등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양양군은 지난 2004년 오지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총 10억여원을 들여 서면 논화리∼장승리간 3㎞ 구간 도로를 폭 7m로 넓히는 확·포장 공사에 착수, 이듬해 10월 준공처리 했으나 장승리 마을 쪽 200여m 구간은 아직 비포장 상태다.

이는 마을쪽 200m 구간에 대한 토지수용 협의가 난항을 겪었기 때문으로, 일각에서는 양양군이 사업계획 단계에서 편입부지에 대한 토지주 등의 동의를 확실히 받지 않고 공사를 강행, 결국 쓸모없는 도로를 만든 셈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해당 도로에 대한 관리도 부실해 법면 곳곳이 빗물에 심하게 패여 산 기슭 토사가 도로로 유입되는 가 하면, 마을 쪽 200여m 비포장 구간도 비만 오면 진흙탕으로 변하는 등 실수로 진입한 차량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들은 “공사를 시작할 때만 해도 편하게 옆 마을로 갈 수 있겠다고 여겼지만, 완전히 개통되지 않은 도로가 3년째 방치되고 있는 것은 예산 낭비의 전형”이라며 “당초 사업계획 단계부터 꼼꼼히 살폈다면 이 같은 결과는 초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 모(59·서면 장승리)씨는 “양양군이 당초 경운기 등 농기계 정도가 다니던 농로를 확·포장한다고 해 큰 기대를 걸었는데, 지금은 마을 주민들 조차 이 반쪽짜리 도로를 거의 이용하지 않고 있다”며 “비만 오면 진흙탕으로 변하는 비포장 구간 때문에 짜증이 날 정도”라고 말했다.

양양군 관계자는 “부지 소유주들이 토지 수용에 응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마지막 구간만 남겨두고 준공처리했다”며 “예산을 확보해 조만간 해당 구간 토지주에 대한 설득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양양/구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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