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광덕초교 학부모운영위'친환경 급식'

▲ 22일 오전 화천 광덕초교 급식실에서 현장학습을 나온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급식에 사용할 두부를 만들고 있다. 화천/윤수용
“엄마가 요리하는 유기농 급식 최고예요.”

화천군 사내면 광덕초교(교장 원영희) 급식 실은 점심시간만 되면 부산하다.

학부모 운영위원회가 지역에서 생산하는 유기농산물로 최고의 참살이(웰빙) 급식을 만들기 때문이다.

22일 오전 학교 뒤뜰에서는 학부모들이 두부 만들기가 한창이다.

지역에서 생산한 친환경 콩에다 장작불로 두부를 만들다 보니 교내에 구수한 냄새가 진동 한다.

학부모들의 건강 급식이 교과목과도 연계되면서 이날 4학년 학생들이 학부모들의 일손을 돕기 위해 현장학습을 나왔다.

광덕초교는 화천과 철원 인접지역으로 전교생이 유치원까지 포함해 37명인 미니 학교지만 아이들을 위한 정성은 남다르다.

참살이 학교 급식은 지난 2003년부터 학부모와 교직원 등 지역 구성원들이 마을에서 생산하는 친환경농산물로 아이들의 급식을 제공하자는 의견을 모아 시작됐다.

이 학교 급식메뉴에는 소시지, 돈가스 등 아이들이 선호하는 인스턴트나 냉동식품은 없고 조리과정도 뛰기고 볶기 보다는 삶고 찌는 방법을 고집한다.

제철 음식을 식단에 올리다 보니 봄철에는 새싹비빕밥, 진달래로 고명을 얻은 화전, 두부 스테이크, 검정 콩밥, 봄김치 등이 주류를 이룬다.

최근에는 참살이 급식과 학습 프로그램이 아토피 등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도시민들의 귀농도 잇따르고 있다.

이 같은 구성원의 노력으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출간한 사례집 ‘밥상위에 웃음꽃이 피었습니다’에 소개되기도 했다.

그러나 급식비 1750원 중 유기농산물 사용 지원 금액은 300원에 그쳐 아쉬움을 주고 있다.

김하은(4학년·여) 양은 “피자나 돈가스도 좋지만 다른 학교에서 맛 볼 수 없는 우리학교 급식이 더 좋다”고 말했다.

원영희 교장은 “참살이 급식 등의 프로그램으로 많은 학생들이 전학을 오거나 방문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화천/윤수용 ysy@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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