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흄관·플륨관 농경지·하천 방치… 실태 파악도 안돼

▲ 양양지역 수해복구공사가 대부분 마무리 됐으나, 일부 하천과 농경지 등에 폐흄관과 플륨관 등 수해 잔여물이 그대로 방치돼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양양/구정민
양양군이 2002년부터 거의 매년 발생한 수해를 복구하면서 발생한 일부 폐흄관(원형 콘크리트관)과 플륨관(사각 콘크리트관) 등을 하천과 농경지 등지에 그대로 방치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아직도 수해복구 공사 중’이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양양군은 지난 2002년 ‘루사’를 비롯 이듬해 ‘매미’, 또 태풍에 준하는 집중호우 등 연거푸 발생한 각종 수해를 복구하기 위해 총 7424억원을 투입, 도로·교량 및 하천, 수리시설, 농경지 등 각종 공공·사유시설에 대한 복구를 대부분 마무리 지었다. 그러나 손양면 남양리와 현북면 대치리 등 지역내 하천과 농경지 등지에는 아직도 대형 폐흄관 등이 나뒹굴고 있는데다 일부는 밭 한 가운데 위치해 있는 등 복구 뒷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주민은 물론 관광객 등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게다가 양양군은 현재 지역 각 하천과 농경지 등지에 방치돼 있는 폐흄관과 플륨관 등의 실태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수해복구의 잔여물에 대한 관리가 너무 허술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 일부는 농경지 한 가운데 위치해 있는 탓에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농업인들이 농사를 지으려고 해도 수해 잔여물 때문에 영농활동에 큰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어 사유 재산권 침해라는 논란마저 일고 있다. 이 와중에 기타 수로공사 중 발생한 잔여물 등도 방치되고 있다.

한 농업인은 “지난 2004년 농경지 수해복구를 하면서 건설업자가 농경지 한 가운데 대형 흄관을 갖다 놓고 가져가지 않아 농사를 짓는데 불편이 이만저만 큰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양양군 관계자는 “조만간 각 읍·면별로 공문을 발송해 실태를 파악한 후 예산을 마련해 흄관과 플륨관 등 수해 잔여물을 치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양/구정민 koo@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