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흄관·플륨관 농경지·하천 방치… 실태 파악도 안돼
양양군은 지난 2002년 ‘루사’를 비롯 이듬해 ‘매미’, 또 태풍에 준하는 집중호우 등 연거푸 발생한 각종 수해를 복구하기 위해 총 7424억원을 투입, 도로·교량 및 하천, 수리시설, 농경지 등 각종 공공·사유시설에 대한 복구를 대부분 마무리 지었다. 그러나 손양면 남양리와 현북면 대치리 등 지역내 하천과 농경지 등지에는 아직도 대형 폐흄관 등이 나뒹굴고 있는데다 일부는 밭 한 가운데 위치해 있는 등 복구 뒷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주민은 물론 관광객 등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게다가 양양군은 현재 지역 각 하천과 농경지 등지에 방치돼 있는 폐흄관과 플륨관 등의 실태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수해복구의 잔여물에 대한 관리가 너무 허술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 일부는 농경지 한 가운데 위치해 있는 탓에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농업인들이 농사를 지으려고 해도 수해 잔여물 때문에 영농활동에 큰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어 사유 재산권 침해라는 논란마저 일고 있다. 이 와중에 기타 수로공사 중 발생한 잔여물 등도 방치되고 있다.
한 농업인은 “지난 2004년 농경지 수해복구를 하면서 건설업자가 농경지 한 가운데 대형 흄관을 갖다 놓고 가져가지 않아 농사를 짓는데 불편이 이만저만 큰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양양군 관계자는 “조만간 각 읍·면별로 공문을 발송해 실태를 파악한 후 예산을 마련해 흄관과 플륨관 등 수해 잔여물을 치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양/구정민 koo@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