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우리 어머니들이 밥을 할 때마다 쌀을 조금씩 따로 덜어 내 부뚜막 한켠에 놓여 있던 항아리에 모았다가 항아리가 차면 남을 돕던 전통이 있었는데 이를 '좀도리' 라 합니다.

이를 계승 발전시켜 어려운 이웃을 돕는 '한톨의 작은 이웃사랑' 을 테마로 도내 새마을금고가 좀도리 운동을 전개한지 어언 3년이 됐습니다.

지난해에도 국내의 어려운 경제사정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웃들이 이 운동에 적극 참여, 이웃사랑의 실천을 보여 줬습니다.

고사리 손의 어린 학생들이 돼지 저금통을 털고, 팔순의 할머니는 아들 며느리가 준 용돈을 모았다가 이 캠페인에 참여하는 등 전 도민들이 열화같은 호응은 쌀 한톨의 작은 사랑이 모이면 얼마나 큰 저력이 되는 지를 보여 준 성과였습니다.

이 운동에 참여한 도내 50만 새마을금고 회원과 많은 공무원들과 회사원, 사회단체와 시민단체 까지 솔선 참여하여 이제는 범 도민적 운동으로 확고히 자리잡았다는 느낌 마저 갖게 되었습니다.

결식아동을 비롯한 소년소녀가장, 실직가정, 무의탁노인 등 이웃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그 사정을 누구보다도 잘아는 이심전심의 심정에서였을까요.

따스한 마음을 가진 이웃들이 한줌 두줌 쌀 봉투에 넣어 가지고 온 정성이 쌀 3만6천5백㎏, 금전 8천2백만원.

각 행정 기관 및 사회 단체의 협조 하에 200여개의 단체 외에 1천400여명의 불우한 이웃에게 골고루 전달 됐습니다.

특히 이번 모금기간 동안 기억에 남는 일은 북한동포에게 손수레 보내기를 병행하여 도내 새마을금고가 각 1대씩 총 63대의 손수레를 북한에 전달한 일입니다.

새마을금고가 '한톨의 작은 사랑' 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시작한 '2000 사랑의 좀도리 운동'은 이렇게 시작되고 끝을 맺었습니다.

우리의 정다운 이웃이며 주민의 생활은행인 새마을금고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기도 합니다. 이 운동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배운 것이 더 큰 소득이였는지도 모릅니다.

辛宗伯(새마을금고연합회강원도지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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