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보건소를 다녀왔다. 칠순이 넘어서인지 장모님 혈압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문만 열면 대형 상가와 편리한 지하철이 즐비해 전혀 불편함 없이 서울에서 사시다 농촌인 춘천 외곽 신촌리로 거처를 옮기셨으니 불편함이 한두가지가 아니셨겠지.

얼마전 장모님을 모시고 춘천시 보건소를 갔는데 보건소 실내 환경을 보시더니 아연실색 하신다. 입구부터 잘 정돈되지 않은 통로와 현관을 들어서면서 어두침침한 분위기는 한마디로 병이 낫기보다는 더 가세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서민들이 줄지어 찾아오고 어린애들이 무슨 예방주사를 맞는 때인지 계속 들어와 입구가 메어졌다.

잡초처럼 비바람을 이겨내며 살아온 군상들... 그들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하겠다.

강추위를 이기며 싸늘하게 식은 난로 주위를 맴도는 서민들을 위해 봄맞이 환경개선이 아쉽다. 주차시설도 좋은 변두리쯤으로 자리를 바꾸면 어떨까?

3층까지 오르내려 보니 마치 쾌쾌묵은 운동부 기숙사처럼 노후된 시설들이 환자들 가슴을 짓누르고 있다. 그에 비하면 읍지역인 양구보건소는 현대적인 시설로 단장되어 많은 농민들이 즐겨찾고 있지 않은가!

본격적인 봄이 다가오고 있다. 산뜻한 보건소 환경개선을 기대해본다.

이현우<춘천시 교동>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