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금속을 훔치기 위해 지하상가 금은방에 침입했던 30대 남자가 무인경보기에 놀라 지하상가 천정으로 숨었다가 출동한 경찰과 6시간동안 숨바꼭질 끝에 검거됐다.

춘천시 중앙로 춘천 지하상가내 T금은방 무인경보기가 울린 것은 2일 새벽 5시40분쯤.

S무인경비회사 직원 2명이 3분만에 경보기가 울린 금은방에 도착, 내부에 무단침입자가 있는 지를 확인하던중 천정에 있는 가로 70cm, 세로 70cm의 환기구가 뚫려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은 즉시 춘천경찰서에 신고, 5분만인 새벽 5시45분쯤 수사과 형사들이 현장에 출동하면서 본격적인 범인추적이 시작됐다.

형사들은 범인이 지하상가 천정통로로 도피중인 것을 확인, 교대로 천정통로에 올라가 플래쉬를 비치며 범인을 뒤쫓았다.

그러나 천정통로는 공간이 불과 1m 밖에 안될만큼 비좁고 각종 설비시설이 뒤엉켜있는데다 빛도 전혀없어 범인을 뒤쫓기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결국 경찰은 지하상가 관리실의 도움을 받아 범인이 도피한 남부로방면 1천여평의 천정을 하나하나씩 뚫으며 압박해갔다.

이 과정에서 구경을 하던 시민들은 범인의 발자국 소리가 들리면 “여기요, 여기요”라고 외치며 경찰의 수사를 도왔다.

범인은 천정내부를 6시간이나 휘젓고 다니다가 오전 11시30분쯤 범행 현장에서 30여m 떨어진 지하상가 남부로 9번 알람밸브실쪽으로 밧줄을 이용해 내려오다 체포됐다.

경찰조사 결과 韓모씨(30·춘천시 효자동)로 밝혀진 범인은 춘천 지하상가에서 최근 공사를 했던 설비인부로 천정구조에 익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韓씨를 특수절도 미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柳志喆 bright@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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