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1.슈페리어)가 '홈코스' 도럴리조트에서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뉴이티챔피언십(총상금 450만달러) 1라운드에서 공동4위의 좋은 출발을 보였다.

최경주는 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도럴리조트 블루몬스터코스(파72.7천15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보기는 1개에 그치고 무려 8개의 버디를잡아내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경주는 10언더파를 몰아친 선두 마이크 위어(캐나다)에 3타 뒤진채 데이비스러브 3세, 스티브 플레시, 해리슨 프레이저(이상 미국) 등 3명과 공동 4위에 올랐다.

최경주는 드라이브샷이 다소 흔들렸지만 그린 안착률이 66.7%로 비교적 높았고특히 대부분 핀 1m에 공을 붙여 버디찬스를 만들어내는 등 정확한 아이언샷이 상위권 진입의 원동력이 됐다.

아이언샷 정확도가 크게 높아지면서 퍼팅 역시 23개에 불과할만큼 어김없이 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첫홀인 10번홀(파5.551야드))에서 6m 버디 퍼팅을 성공시켜 기분좋게 경기를시작한 최경주는 곧바로 11번홀(파4.363야드)에서 드라이브샷을 벙커에 빠트렸지만9번 아이언으로 핀 1m에 붙이는 묘기로 연속 버디를 낚아 기세를 올렸다.

15번홀(파3.175야드)에서도 절묘한 아이언샷으로 홀 1m 옆에 공을 떨궈 버디를추가한 최경주는 17번홀(파4.419야드)에서 3m 버디 퍼팅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후반 들어 1번(파5.529야드), 2번홀(파4.376야드)에서 잇따라 1m 버디 찬스를만들어 모두 성공시킨 최경주는 4번홀(파3.236야드)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빗나가면서 그린을 놓쳐 보기로 주춤했지만 8번(파5.528야드), 9번홀(파3.169야드)에서 거푸1m 버디 퍼팅을 성공시켜 올 시즌 자신의 18홀 최저타 타이 기록을 만들어냈다.

최경주는 지난달 뷰익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도 65타를 친 적이 있다.

도럴리조트는 퀄리파잉스쿨 6라운드를 소화해낸데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 21위를 차지하는 등 유난히 최경주와 궁합이 잘 맞아 '홈코스'로 여기고 있는 곳.

최경주는 "도럴리조트에만 오면 마음이 편하다"며 "이날 함께 라운드한 프레드펑크가 PGA 선수 가운데 가족끼리도 오갈만큼 친한 사이인데다 모처럼 전담캐디 벅무어와 호흡을 맞춰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캐나다의 골프 영웅' 왼손잡이 위어는 버디는 6개에 지나지 않았으나 3번홀(파4.409야드)에서 행운의 이글을 낚고 8번홀(파5.528야드)에서도 이글을 추가, 자신의생애 18홀 최저타 기록인 62타를 치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글렌 데이와 스튜어트 싱크가 8언더파 64타로 나란히 공동 2위에 랭크됐고 모처럼 미국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세계랭킹 2위 어니 엘스(남아공)가 6언더파 66타로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이 대회에서 3차례 우승한 '백상어' 그렉 노먼(호주)은 이날 대회 직전 40℃를 오르내리는 고열로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