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임당∼두밀간 도로 확·포장 시공사 임의로 가지치기

▲ 임당~두밀간 도로공사 현장에서 무단으로 가지치기를 해 앙상하게 줄기만 남은 가로수.  양구/박수혁
서울에서 금강산으로 가는 가장 빠른 지름길인 양구군 임당∼두밀간 도로 확·포장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시공사가 허가도 받지 않고 가로수를 훼손해 물의를 빚고 있다.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은 사업비 111억8000여만원을 들여 국도31호선 양구군 동면 임당리 골말 입구에서 부터 월운리까지 3.77㎞ 구간에 대해 도로 확·포장 공사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서울에서 금강산까지 연결되는 최단 코스인 국도 31호선 임당~두밀간 도로가 개통되면 양구군이 통일 후 남북교통의 요충지로 부각될 전망이다.

그러나 시공사 측이 산림자원의 조성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자치단체의 허가를 받은 다음에 가지치기와 옮겨심기를 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공사편의를 위해 일부 가로수에 대해 무단으로 작업을 했다는 것.

또 옮겨심는 과정에서 큰 줄기를 제외한 대부분 가지를 잘라버리는 등 무리하게 가지치기를 실시해 나무의 생육에도 큰 지장을 주고 있다.

이와함께 가로수 가지치기 작업은 산림경영 기술자 및 조경 전문가만 시행하도록 되어 있음에도 무자격 인부가 작업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정 모(45·동면 임당리)씨는 “대부분 나무들이 싹을 틔우고 있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덩그렇게 줄기만 남아 있어 보기 흉하다”며 “주민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사업인 만큼 사업추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원주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급한 공사가 있어 일부 구간에 있는 가로수를 현장사무소 앞과 도로변에 옮겨 심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실 관계를 확인한 후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구/박수혁 ftas@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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