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운영비 75억 확보 관건

프로축구 강원구단 창단의 최대 변수는 예산 확보다.내년 시즌 K-리그 참가를 목표로 하고 있는 도는 모두 132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창단가입금 및 축구발전기금 등 창단 비용 57억원과 코칭스태프와 선수선발 등 인건비 37억원, 선수단 훈련비 18억원, 사무국운영 5억원, 홍보비 등 기타 소요비용 15억원 등이다. 창단 이듬해부터는 연간 운영금 75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창단비용 132억… 밑그림 윤곽
순수도민주 공모 10억원 확보
모기업 없어 추진과정 난항 예상


재원조달방안으로 첫해 창단비용은 도가 30억원, 3개 시가 각 10억씩 30억원을 출연해 마련하고 또 연간 소요되는 구단운영비는 기업체 등의 주주참여 및 후원과 일반 도민주를 공모하는 방식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예산확보가 그리 만만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프로축구 14개 구단 가운데 구단운영으로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곳은 지난 2003년 창단된 인천 유나이티드가 유일하다.

인천은 창단 초기 공모주를 발행, 4만9000여명의 주주를 모집해 193억원 가량을 확보한 후 창단에 착수했다. 이 가운데 70~80%는 인천지역 업체들이 참여, 큰 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나 인천도 창단 초기부터 흑자를 낸 것은 아니다. 인천은 창단 후 2년까지는 적자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경영의 슬림화와 우수 선수 발굴 후 트레이드 등을 통해 지난 2005년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최근에는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어 프로축구 도민구단으로서 성공적인 모델이 되고 있다.

반면 나머지 구단은 삼성과 현대, 포항, LG 등 모기업의 후원이 없으면 구단운영이 어려운 실정이다.

강원FC와 창단 방식이 가장 흡사한 경남FC 경우 지난 2005년 창단직전 창단 비용을 500억 원으로 예상했다.

어렵사리 2006년 창단한 경남FC는 메인스폰서인 STX 그룹이 연간 40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2년 연속 적자를 견디는 못한 경남FC는 결국 2007년말 기업형 도민구단으로 전격 전환하고 2008년부터는 STX가 모기업인 된 기업형 도민구단 경남FC로 재탄생하게 됐다.

경남FC의 기업형도민구단 전환은 연간 40억 이상의 적자때문이였다.

따라서 모기업 없이 창단이 추진되고 있는 강원FC도 구단운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강원도의 축구 인프라 현실을 볼 때 입장수입과 광고료로 구단을 꾸려가기도 간단치 않기 때문이다.

이석희 대구경북개발원 수석연구원이 조사한 프로축구 구단 창단시 예상되는 수입은 지난 2007년 경기당 평균 관중수가 1만여 명으로 전제하고 평균 입장료를 5000원으로 가정했을 때 K-리그 26경기시 총 예상 수익은 13억원 정도다.

광고수입도 주주회사 등 광고협찬과 광고판 수입, 유니폼 광고수입과 전광판 하단 광고수입이 가장 주를 이루고 있으나 최대 20억원 미만으로 조사된 바 있다.

따라서 기업 후원이 없는 상황과 도내 축구 인프라 현실을 감안할 때 도민구단 형식으로 도가 75억원의 재원을 마련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만 않을 것이라는 게 도내 체육계 인사들의 걱정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매년 적자 운영을 면치 못해 2~3년 후 메인스폰서에게 구단이 넘어가는 것 아니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어 구체적이고 확실한 재원 확보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이에 대해 최홍집 도 기획관리실장은 “태스크포스팀이 구성된 만큼 계획대로 차질없는 창단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 이라면서 “특히 기업 후원과 입장료와 광고수입 등 TF팀에서 면밀히 검토, 재원확보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순수 도민주 공모로는 대략 10억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면서 “도내 기업과 출향기업 등 기업 후원금 등을 합쳐 60억 가량은 무난하게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은복 ri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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