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기름값 ‘나몰라라’
도-시·군 지난해말 2165대…3년새 106대 증가
속초시 22대 늘어 최다… 양구군은 24대 줄여

천정부지로 치솟는 기름값으로 서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행정기관의 관용차량은 계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에 따르면 도와 18개 시·군의 관용차량은 2005년말 기준 2056대에서 2007년말 기준 2165대로 3년 새 106대가 늘어났다. 도의 경우 2005년 725대, 2006년 724대, 2007년 738대로 13대(승용차 3대, 화물차 등 10대)가 늘었다.

최근 3년 새 관용차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기초자치단체는 속초시로 2005년 52대에서 2007년 74대로 22개가 늘었으며 속초시는 승용차 7대, 화물차 등이 15대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화천군이 51대에서 70대로 19대가 증가한 것을 비롯, 원주시 14대, 삼척시 10대, 횡성군 7대, 춘천·강릉·영월·인제 등이 각 6대 등의 순으로 관용차량을 늘렸다.

반면 예산절감 차원에서 과감히 관용차량을 줄인 지자체도 있어 너도나도 관용차량 늘리기에 나선 대부분의 지자체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양구군은 2005년 58대에서 2007년 34대로 무려 절반에 가까운 24대의 관용차량을 과감히 줄였다. 양구군은 승용차의 경우 2005년 5대를 2007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나 화물차 등은 2005년 53대에서 29대로 24대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태백시도 2005년 71대에서 2007년 70대로 1대를 줄였고, 철원군은 2005년 65대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 같은 관용차량 운행으로 2007년 한해 동안 도와 18개 시·군이 보험료와 수리비, 대차료 등으로 지출한 예산은 총 23억여원이 넘었다. 도가 7억8328만1000원을 지출했으며, 삼척시 1억6180만9000원, 강릉시 1억5708만8000원, 양양군 1억4806만원, 인제군 1억264만8000원, 태백시 1억60만9000원 등이었다.

여기에 올들어 오름세가 멈추지 않는 기름값으로 인한 연료비 지출까지 포함하면 도내 지자체의 관용차량 관리·운영비는 연간 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도의장 관용차량의 경우 1월부터 4월까지 4개월간 월평균 기름값은 132만원, 도지사 관용차량은 73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호 leeh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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