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용수

목사(동해 삼척지방 감리사)
어느 때인가 동해 바다를 구경하려고 관광버스에 몸을 싣고 영동고속도로를 따라 대관령 정상에 이르렀을 때였다. 저멀리 보이는 동해바다가 버스를 탄 사람들에게 한눈에 들어왔다. 그때 사람들은 “야! 참 아름답구나”라며 감탄을 연발했다. 동해 바다가 보인다고 그렇게 좋아하던 영동고속도로의 대관령 길이 생각난다. 사람들은 좋은 길을 보면서 기쁨과 감사와 만족감이 넘친다.

그런데 요즈음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를 마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국민들은 기쁨보다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민들은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 어떻게 보면 선장없는 배가 바다위에 떠있듯 실망과 배신의 탄식이 욕으로 솟구쳐 오른다.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는 길은 정녕 대통령도 가지 말아야 할 길이 아니겠는가.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국민들은 경제를 살리는 대통령이 당선됐다며 기대감에 차 있었다.그런데 요즘 세상 돌아가는 행태로 봐서는 경제를 살리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이 길이 아닌 길을 가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현재 대한민국의 경제는 어딘가 구명이 뚫린 경제라고 말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답답하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경제를 살리겠다는 대통령의 말이 공허한 것임을 경고하듯 국민여론을 확실히 보여줬다. ‘친박’내지는 무소속이 뜻밖에 선전한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빈공자 공약을 남발하지 말고, 대통령 선거때 국민과 약속한 경제를 살리라는 엄중한 경고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의 소리를 바로 들어야 한다. 그리고 바른소리에 대해서 대통령은 겸허한 마음으로 수렴해야 한다. 그리고 그뜻을 실천에 옮겨야 한다. 지금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서민이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공약은 공허한 약속에 불과할 것이다. 나는 종교인이면서 종종 부끄러울 때가 많다. 얼마전 큰교회를 취재한 모방송의 사건을 떠 올리지 않을 수 없다. 그 교회 대표가 기자와 대화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나 부끄러웠다. 그렇다고 기자의 취재가 잘했다는 말은 아니다. 이쯤되면 기자가 왜 취재를 하는지 그의미가 무엇인자를 생각하고 반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종교인이 걸어야 길은 누구도 싫어하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어떤분께서 말한 이야기를 가슴깊이 간직하고 목회활동을 하고 있다. “교회가 너무 커지고 오래 되면 목사가 교주가 되기도 한다”는 말이다. 이말은 목회자로 활동하는 나에게는 참으로 두려운 말이다. 지도자는 표본이 될 만한 정신과 표본이 될 만한 생활을 할때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는다. 나는 이 길이 지도자가 걸어야 할 길이라 생각한다. 나는 이 길을 착한 목자의 길, 아름다운 길, 의리의 길이라고 불러 보았다.

나라 경제가 살아나는 길은 각자 자기 자리에서 진실하게 걸어가는 것이다. 의리의 길은 바로 사람이 마땅히 행해야 할 길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의리의 길을 걸을 때 나라 경제가 살아나야 함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목회자가 의리의 길을 걸을 때만이 신의 은총이 나타날 것이다. 김영삼 대통령 시절에는 청와대에서 칼국수를 손님맞이 음식으로 내놓았다. 현 이명박 대통령께서는 300억 이상의 재산 헌납을 하기로 선포했다. 칼국수를 먹으며, 300억을 내놓으면서 뒤로는 자신들의 욕심만 차리겠다고 한다면 얼마나 우스운 일이겠는가.

사람들은 자기가 한 말에 대해서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 국민들은 대통령이 한 말에 대해 정의롭게 실천에 옮기는 것을 볼 때 기뻐하며 삶의 보람을 찾는다. 악인의 꾀를 좇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는 사람이 큰사람 아니겠는가.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