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예·결산 계획 자녀와 함께 수립”

   
소중한 자녀들에게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를 가르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 중에서도 돈에 대한 교육은 아주 중요한데, 부모들은 자녀와 돈에 관해 대화하는 것 자체를 꺼려한다. 돈에 관한한 어떻게 무엇을 가르쳐야 되는지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에 학교나 사회에 일임해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돈의 소중함이나 저축의 중요성을 가르쳐서 균형 잡힌 소비습관을 심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입·지출 비교 ‘합리적 소비’ 체득
자녀명의 적금 ‘저축 기쁨’ 동기 부여


▨ 예·결산을 자녀들과 공유하자.

자녀에게 부모의 소득이 어디서 얼마나 생기는지 또는 얼마의 저축을 하고 있는지 자세하게 알릴 필요는 없다. 가정 전체의 예산에 대한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하는 정도이면 족할 것이다. 즉 전체 수입 가운데 어떤 곳에 지출이 발생되는지 큰 항목만을 간단하게 설명해준다.

또한 예산 수립시 함께 상의하고 예산에 반영하여 아이들이 자신도 가정의 일원으로서 재무적 결정 과정에 참여해야 함을 깨우쳐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동시에 부모가 자녀가 원하는 대로 모두 사주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알게 하고, 불필요한 소비를 억제할 수 있는 훈련도 시킨다. 이렇게 하면 아이들이 가족의 재정적 상황을 이해하기 시작하고 아이들 스스로 부모와 함께 재무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을 하게 된다. 실제 발생된 지출은 예산과 비교하여 아이들과 같이 검토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예를들어 아이를 위한 오락비로 월 5만원을 할당했는데 이 돈을 모두 소비했다면 아이가 요구하는 영화관람료가 단 돈 몇 천원에 불과하더라도 “미안하게 됐구나. 남은 예산이 없구나” 라고 말하여 예외를 만들기보다 규칙을 지킴으로써 절제된 소비생활을 익힐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일이 중요하다.

▨ 용돈에도 원칙이 있다

부모가 자녀에게 용돈을 주는 것은 돈의 가치와 소중함을 가르치는 좋은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이는 자녀들에게 적어도 세가지 측면에서 교훈적이다. 첫째, 용돈은 일을 함으로써 얻어지는 대가이며, 둘째, 소비를 억제시키는 훈련이기도 하고, 셋째, 예산 범위 내에서 생활하는 습관을 길러주기도 한다.

자녀들은 그들의 노력에 대해 물질적인 보상을 얻음으로써 일을 하고 얻을 수 있는 이득에 관해 배울 수 있고, 얼마를 벌었고 얼마를 썼는지 기록하고 통제함으로써 예산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배우게 된다. 또한 쓰고 싶은 마음을 참고 저축하는 기쁨과, 물건을 구입할 때 심사숙고하여 결정하는 방법을 훈련함으로써 자신이 행한 재무적 결정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오는가에 관해 배울 수 있다.

용돈의 액수보다는 어떠한 경로를 통해 얻게 할 지, 어떤 식으로 용돈을 쓰도록 허락할 지를 결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정해진 집안 일을 도움으로써 일정한 액수의 용돈을 주는 방법과 특별한 일을 했을 때 용돈을 주는 방법 등이 있다.

▨ 바른 저축습관을 길러주자

평생 재무적인 안정을 이루려면 돈을 많이 버는것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보다는 얼마일지 모를 수입을 갖고 잘 살아주기를 바라는 편이 확실할 게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녀가 바른 저축과 소비 습관을 갖도록 해야 한다. 예산을 유지 관리하고 용돈을 버는 것 모두가 결국에는 저축을 위한 수단이라는 사실을 깨우치도록 해야 한다. 저축에 대한 원칙과 실천을 명확히 알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용돈 외에 돈을 줄 때도 원칙이 있어야 한다. 숙제를 하는 등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때 자녀에게 돈을 주기보다는 뭔가 특별히 노력해서 한 일에 대한 대가로 돈을 받는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즉, 돈은 땀 흘려 버는 것이라는 생각을 어릴 때부터 가르치는 것이다.

아주 어릴 때에는 돼지 저금통에 동전을 모아두는 것도 한 방법이고 초등학교 부터는 금융기관을 이용하게 한다. 아이들을 위한 장학적금 등 자녀 이름으로 통장을 만들어주고 스스로가 저축하는 습관을 갖게 한다. 일정기간이 지나면 목표액이 달성 되었는지 확인하게 하여서 저축에 대한 동기부여를 해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겠다.

▨ 자선을 가르치자.

자녀들이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면 베풀면서 살도록 조언해야 겠다. 타인을 베려할 수 있는 성품이라면 인생을 살며 만날 수 있는 많은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는데 별 무리가 없을 듯하다.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쉬운 일부터 참여하게 한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자녀가 부모를 도와 가족기부금을 마련하여 부모와 함께 자선에 동참하는 일이다. 자녀가 쓰던 장난감이나 헌 의류 등을 기부하거나, 고아원, 양로원을 방문하는 등 여러가지 가능한 방법을 실천해 보자.

조 경 희 ·농협 원주남지점 PB 팀장 · 국제 공인재무설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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