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시점 물가상승률 예상
임금·상품·서비스값 조정

▲ 이 재 원한국은행 강원본부 기획홍보팀 과장
통화정책의 금리, 자산, 환율 등 여러 파급경로 중 최근 경제주체들의 경기전망 및 인플레이션 기대를 변화시킴으로써 소비 및 투자 결정과 물가에 영향을 주는 기대경로가 주목받고 있다. 기대경로의 핵심은 기대인플레이션인데 이는 경제주체들이 미래시점에 실현될 것으로 예상하는 물가상승률로서 임금, 상품, 서비스가격 등의 결정요인으로 작용하게 되며 미래지향적(forward-looking) 통화정책을 위한 주요 정보변수로 활용된다.

기대인플레이션이 높게 나타나면 선제적 통화정책을 통해 물가안정을 유지할 수 있고 통화정책에 대한 신뢰성이 높을수록 기대인플레이션이 물가목표 수준에 수렴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통화정책의 신뢰성을 측정하는 지표로도 이용될 수 있다. 이러한 기대인플레이션은 일반인 또는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이용하거나 채권시장의 금리정보 또는 계량기법을 이용하여 추정할 수 있다.

한국은행도 기대인플레이션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일반인 및 전문가를 대상으로 기대인플레이션 설문조사를 실시해 오고 있다. 일반인 대상 설문조사는 2002년 2월부터 조사시점 기준 1년 후의 기대인플레이션을 대상으로 월단위로 실시되고 있으며 전문가집단 대상은 2005년 3분기부터 분기단위로 향후 기대인플레이션과 물가의 상·하향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해 설문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통화정책의 신뢰성 및 투명성 제고와 경제주체들의 합리적 기대형성을 도모하고자 2007년 9월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 설문조사를 통해 추정한 기대인플레이션을 수록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3월부터 물가연동국채(Inflation-Linked Korean Treasury Bond)가 발행됨에 따라 채권시장에서 거래되는 명목국채와 물가연동국채간 수익률 차이(breakeven inflation rates 이하 BEI)를 이용하여 기대인플레이션을 추정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물가연동국채의 발행잔액이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어 BEI를 통해 기대인플레이션을 파악하기는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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