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길 앞둔 송백들

자기의 마지막 모습

영정 안에 담아

고향 사람들에게 보여 준다



주소: 강릉시 성산면 보광리 산 1번지

수고(樹高): 15m. 경급: 90cm

재적(材積): 3.6m3. 수령:250년

신상 명세서를 달고 섰다



화마火魔에 삼킨 숭례문 복원 위해

징병徵兵처럼 나라의 부름 받고

조국 위해

기꺼이 한 목숨 바치기로 한

강릉 금강송들 너무 아름다워



대관령 산에서 태어나

바닷바람 산바람에 단련된

훤칠한 키 올 곧은 붉은 몸

어딜 가나 고향의 명예를 빛내다오



부디 먼길 잘 가서 울지 말고

서울과 나라 지키는 수문장 되어

겨레의 사랑 받고

오래 오래 건강하게 지내거라



숲을 사랑하는 강릉 생명의 숲

강릉 단오 터에 소나무 명품관 세워

금강송 영정 모셔놓고

찾아오는 손님들 정성껏 모신다

이종섭·시인(시낭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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