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미

강릉우편집중국 접수계장
미국의 창고형 할인매장 ‘코스트코’는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이면서도 고급화라는 상반된 양 축을 만족시키는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성공한 기업이다. 코스트코는 판매되는 품목당 가짓수를 최소화하여 박스채 대량으로 판매하고 유명 고급 브랜드 가운데 재고 과다제품이나 생산 중단된 제품을 사들여 엄청나게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인터넷 경매업체 ‘이베이’도 특별한 사례를 가지고 있다. 이베이는 그 규모나 명성 때문에도 많은 광고를 유치하면 큰 돈을 벌 수 있지만 홈페이지를 찾는 고객들이 번거롭고 불편하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에 광고를 제한한다.

마케팅 분야 세계적인 석학 라젠드라 시소디어 미 벤틀리대학 교수는 코스트코와 이베이 등을 ‘사랑받는 기업’으로 분류했다. 시소디어 교수가 말하는 사랑받는 기업이란 고객과 직원, 주주 협력사, 지역사회 등 기업을 둘러싼 모든 이해 당사자들이 고루 이익을 얻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기업이다. 또한 실제 이들 기업은 최근 10년간 수익률이 평균 1100%로 단기적으로 이윤 추구에만 매달리는 기업보다 중장기적으로 훨씬 높은 이익을 내고 있다.

그렇다면 우정사업이 사랑받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면 우리가 선택·집중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미래는 과거와 현재의 시간적인 연장선이다. 투시경으로 우정사업이란 현대식 시스템을 비추어보자. 우정사업이 시작될 때부터 일관되게 흐르며 변함없이 가치로운 핵심이 보이는가? 그렇다. 그것은 바로 고객에 대한 서비스이다. 우리의 봉사와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고객은 1884년 우정국 설립이후 우정사업이 한 세기 역사의 소용돌이를 겪어내는 힘의 원천이었다. 때문에 우정사업은 지속적으로 고객의 경험가치를 새롭게 하고 고객이 경험하는 만족도를 증대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해 왔으며 이것은 미래 우정사업에서도 변하지 않을 중요한 원칙이다.

고객이라는 주목할 만한 미래가치 실현을 위해 우정사업 물류부문의 노력도 가속화되고 있다. 먼저 내부직원의 역량 결집이 개개인의 삶의 질 향상과 이어지도록 기회를 마련하고 있으며 또한 관할 우체국 등 협력업체와의 정보공유를 통해 성공적인 역할 모델을 정립하고 시너지를 창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외부고객의 발전과 성공을 돕는 조력자 역할을 목표로 설정하고 적극적으로 이행하며 내가 몸담고 있는 지역사회 발전이 우편집중국 발전의 기반이라는 인식아래 지역에 대한 봉사와 공헌에 이바지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우리를 지속가능한 일등기관으로 이끌어 줄 것이라는 점을 굳게 확신한다. 보라! 곰방대 문 우체부가 도포자락 젖히며 우편물을 배달하던 그 시절부터 100년의 시간이 증명하고 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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