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6자 도민일보 오피니언 란에 강원문화재단 기금배정이 잘못됐다는 기고가 실렸다.

강원문화재단의 사무총장 직을 수행하고 있고 강원문화예술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실무국장입장에서 뼈아픈 충고라고 생각하고 고칠 것은 당연히 고치겠다.

그러나 그 내용이 사실과 많이 다르다. 더욱이 강원도 문화예술발전과 문화예술활동을 뒷바침 하기 위해서 이제 막 발족한 강원문화재단이 그 존재의 이유를 잃게 되고 나아가서는 대다수의 우리 문화예술인들이 오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할 뿐아니라 그로 인해서 강원문화재단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문화예술인 자신의 위상을 실추시킬 우려가 있다고 생각해서 부득이 이 기고란에 글을 쓰게 됐다.

강원문화재단에서는 지난 3월 12일 모두 402건에 8억5천6백만원의 2001년도 문화예술활동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기고자 W씨의 말대로 지원액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을 것이다. 그러나 한계가 있음은 당연한 것이고 지원액이 요구액의 24%수준이라 지원을 못받은 단체들이 섭섭할 수도 있다. 그래서 큰 원칙에 벗어나지 않는 한 햇수를 달리 할 때마다 안배에 신경을 쓰고 있다.

△기금결정 절차

여기에서 잠깐 강원문화재단 육성기금 지원액 결정절차를 보면, 우선 문화예술계, 학계, 언론계 등 관계전문가 등 12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지원상한선 결정, 중앙과 지방의 이중지원 배제, 행사성 소모성 활동지원 배제, 단체 예술활동 우선지원 등 기본적인 기금지원 기준을 정한다.

그러한 바탕위에 문학, 음악, 미술, 무용, 연극 등 각 장르별로 3∼5명씩 순수 문화예술인 32명을 실무심사위원으로 위촉해서 장시간에 걸쳐 심사를 해서 다시 이사회에 넘긴다. 이사회에서는 다시 실무심사안을 놓고 검토해서 최종적으로 의결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심사결정 과정에서 세부적인 기준을 확실하게 정립하기가 어렵고 시간상의 부족 등으로 해서 사실상 완벽하게 배분이 되기가 쉽지 않다. 그렇지만 이번 기금결정이 의심스럽고 형평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일방적인 지적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 더구나 재단측의 간섭과 청탁(압력) 등으로 제대로 심사를 할 수 없었다는 대목에 가서는 할말을 잊게 한다. 그 과정이나 결정과정에서 고심했던 동료 문화예술인들의 입장이 어떠한가도 생각해 보아야할 것으로 본다.

△주말공연은 예술단체가

강원문화재단의 주말무대 활동도 결국 문화예술단체가 참여한다. 강원문화재단은 국악예술회관 공연장에 그 場을 마련해주는 역할을 할 뿐이다. 지원금은 모두 국악단체, 무용단체 등 주말무대에 참여하는 단체에 직접 지원된다. 각 장르별로 신청을 받아 심사했다면 기고자의 표현대로 비합법적인 행사니 예산 빼내기니 하는 말은 안나왔을 것 같다.

칼 막스나 프로이드가 유태인이면서도 종교적인 폐습에 갇혀있는 유태인을 비판했다. 공자는 송의 후예이면서도 송의 진부한 전통을 비판했다.

W씨의 이번 기고가 문화예술인이 몸담고 있는 강원문화재단을 비판한 것은 자기비판(Self-Criticism)을 통해 좀더 나은 길로 인도하려는 충정에서 나온 것이었으리라. W씨를 만나 보고 더욱 그러한 생각을 갖게 했다.

△문화예술 우선정책 역점

강원도는 민선2기 도정에 들어서서 문화가 모든 것의 중심인자가 돼야 한다는 기조아래 강원도와 강원인의 정체성을 찾고 강원문화부흥을 위해 강원문화르네상스 계획을 수립, 이를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선, 문화예술 예산을 전체예산의 3.3%로 끌어 올려 강원의 얼 선양사업 등 의욕적으로 문화예술분야에 집중투자하고 있다.

예술은 진실이다. 예술은 진실만을 이야기 한다. 그래서 예술작품은 아름답다. 문화예술인이 꽃피는 세상이 될 때 국민 총 행복(GNH: ross National Happiness)지수가 좋아 진다.

강원문화재단이 강원문화예술인의 것으로서,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바란다. 方在興 도관광문화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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