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 효제초등학교 교장 김학선


아빠가 병이나면 밥상의 메뉴가 늘어나지만 엄마가 아프면 밥상의 메뉴는 줄어들거나 없어지는 경우도 생기는 것이 우리네 가정이다.

아버지가 열심히 일을 해서 받은 보상에 따라 엄마는 가족의 건강은 물론 자녀의 교육, 여가활동까지 찬찬히 챙겨가며 투자하고 미래의 삶을 위해 다소나마 저축을 하면서 아둥바둥 살아간다.

만약에 엄마가 무계획적이고 미래를 대비할 줄 모르며 현실 만족만을 위해 살림을 한다면 그 가정은 어떻게 될 것인가?

현명한 엄마라면 가정경영의 전문가이어야 함은 재론할 여지가 없다. 어떤 일이든 일에는 전문가가 필요한 것이다.

1952년에 교육자치가 거론되다가 1962년에 폐지됐고 1991년 3월 지방교육자치제가 시행되면서 제1대 교육위원 18명, 1995년 제2대 교육위원 17명, 1998년 제3대 교육위원 9명이 선출됐다.

이들 교육위원들은 대부분 교육현장에서 교사, 장학사, 교장, 장학관, 교육장을 지낸 교육위원들이었기에 교육에 관한 한 제 목소리를 냈었다.

그러나 도의회에 밀려 교육감이 수모를 당한 적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알게 모르게 교육을 위해 교육세력으로서의 역할을 했다.

최근 교육개발원(KDI)과 국가 기획예산처 공동주관으로 열린 '질적 심화기의 초중등교육 발전 전망과 과제'라는 정책토론회에서 KDI는 공교육 부실원인을 교육투자재원의 부족과 비효율적 활용에서 기인됐다며 지방교육 예산편성은 지방자치에서 하고 학사관련 및 예산 집행은 교육행정기관에서 하는 교육 일반자치 통합방안을 제시했다고 한다.

또 교육인적자원부가 오는 2학기부터 교사수급을 위해 파트타임제 교사 임용제도를 도입하겠다고 하니 교육의 모든 것을 비전문가에게 넘기겠다는 발상에 첫 단추가 아니겠는가?

자기 시간을 위해 11시에 출근해 12시에 퇴근한다면 인성교육은, 생활지도는? 그들을 본 정규교사들은 어떤 마음이 들 것인가?

교육을 알고 학교를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파트타임교사가 아닌 교과전담교사 한 사람이라도 확보할 수 있는 정책이 나오지 않았겠는가?

엄마가 건강해야 가정이 행복할 수 있다는 극히 평범한 진리를 잘 아는 엄마 손에서 자란 아이는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고 편안한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해 전문적인 식견과 능력을 갖춘 전문가로 자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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