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열기 하나로 모인다”

▲ 강원도민프로축구단 창단준비위원회 발족식이 18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려 참석한 내빈과 위원들이 건배를 하고 있다. 김정호

고문 30명 · 위원 597 명 등 627명 구성
대표성띠고 창단 지원 도민 열기 조성
전문가 전진 배치… 정치색 배제해야

■ 의미

창단준비위원회의 출범은 강원FC 창단 작업이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실무적인 공식 업무를 개시했다고 점에서 국내 15번째 프로축구팀 출범을 위한 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금까지 모든 업무를 강원도민 프로축구단 창단 준비팀(TF팀)을 주축으로 밑그림을 그렸다면 지금부터는 창단준비위원회가 전면에 나서 모든 일을 주관하게 된다.

강원FC 창단을 위해 2개의 기구가 전방에 ‘투 톱’으로 배치, 행정적인 지원과 도민 붐 조성의 일을 각각 하게 된다.

창단준비위원회는 내주중 35명 내외로 집행위원회를 구성, 위원장인 김진선 지사를 중심으로 발기인을 구성해 홍보, 도민주 공모 등 창단과 관련된 실질적인 업무를 맡게 된다.

또한 대외적으로 창단 준비위원회는 정부와 대한체육회와 대한축구협회 등 유관기관에 대표성을 갖게 된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따라서 막대한 자금력으로 팀을 운영하고 있는 일부 재벌 구단과는 다르게 도민주와 기업 후원금과 자치 단체의 지원으로 이뤄지는 만큼 창단준비위원회는 문화체육관광부 등 체육관련 기구에 창단 전까지 실질적인 업무 협조와 지원 요청을 하게 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의미는 각계각층으로 구성된 창단 준비위원회가 강원도민들의 축구에 대한 열정을 응집시키고 또 붐을 조성, 강원FC 창단에 모두가 함께 참여한다는 상징적 의미가 가장 크다는 것이 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주익 강원도민프로축구단 창단 준비팀장은 “이번 창단준비위원회 발족식은 도내외 각계 각층 인사들이 참여해 범도적으로 창단 지지의사와 앞으로 후원 결의를 다졌다는데서 가장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영환 도 축구협회장은 “감개무량하다. 강원도민과 모든 축구인들의 염원이 프로축구단 창단이 이제 첫 발을 내딛었다” 면서 “한없이 기쁘고 즐겁지만 차질 없이 원만하게 창단이 될 수 있도록 축구인과 모든 도민들이 함께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 과제

“실질적인 창단준비위원회의 역할을 해야 한다.”

18일 열린 창단준비위원회 발족식에는 고문과 창단위원을 포함 모두 627명의 도내 18개 시·군 각계각층의 인사는 물론 출향인사 등 대규모로 구성됐다.

일부 체육계 인사들은 이날 발족식에서 창단준비위원회에 대해 강원FC 창단을 기뻐하는 만큼의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첫째 실질적인 창단 준비 작업을 할 수 있는 전문가들의 전진 배치다.

전·현직 감독들과 대한축구협회 관계자 등 축구인들은 형식적인 창단준비위원회가 아닌 업무를 볼 수 있는 전문가들이 집행위원에 전진 배치되어야만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는 의견에 한 목소리다.

둘째 창단 추진 과정의 투명성이다.

일부지역에서는 강원FC 창단 ‘깜짝 발표’에 불만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도 연고 프로축구단 창단 사실에 기뻐하면서도 공청회 한 번 없이 진행된 것에 대한 서운한 점의 표시다.

따라서 법인을 설립하고 사무국을 구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집행위원회의 업무들이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다.

셋째 강원FC 창단은 그 어떤 정치적 요소도 배제 돼야 한다는 점이다.

과거 도 연고 프로축구단 창단 과정에서 드러났듯이 강원FC 창단 과정에서 그 어떤 정치적인 면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일부에서는 김진선 지사와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과의 ‘밀약(?)’에 의해 창단 발표를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따라서 이 같은 의구심을 떨쳐버리기 위해서라도 투명하고 정치적인 면은 배제된 상황에서 창단 작업이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 축구를 사랑하는 300만 도민들의 소망이다.

이에 대해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전 국가대표 감독)는 “모든 일에는 첫 단추가 중요한 만큼 강원FC 창단 과정 가운데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 라며“무엇보다도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원만하게 작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춘천 출신의 한국축구의 카리스마 박종환 전 대표팀 감독도 “프로축구팀 하나는 창단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안다” 면서 “지금부터는 도민 모두가 강원도팀이 아니라 내팀이 창단된다는 생각으로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안은복 ri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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