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생활체육협의회가 창립된 지 올해로 10년째를 맞는다.

시작 당시 도내 동호인 규모는 약 1만여명에 불과했으나 이제 등록 동호인만 10만여명이 넘는 단체로 거듭나고 있다.

이는 회원단체 임직원의 노력과 강원도의 적극적인 관심과 투자의 결과이며, 특히 지난 91년부터 개최해 온 도민생활체육대회, 각종 도지사기대회 등 도민건강을 위한 사업 외에도 97년에 있었던 2002년 월드컵 강원유치 50만 서명운동 전개, 강릉·고성지역 산불 이재민 돕기 운동의 쾌거는 동호인의 결집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현재 강원도생활체협의회에서는 전국에서 최초로 회원단체간, 일반주민간 정보교류와 효율적 업무처리를 위한 전산망을 구축·운영하고 있으며, 각종 대회 참가시 일부 선수들의 중복현상을 방지하고 보다 다양한 선수의 출전을 위한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을 개발중에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길거리를 뛰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웠지만 요즘은 등산복이나 운동복 차림의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는 점차 체육활동에 대한 의식이 전환돼 가고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지역주민의 체육활동 참여욕구 충족을 위한 여건은 매우 미흡한 것이 현 실정이다.

일례로 체육시설의 개방이다. 일반주민이 저렴하면서도 가장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은 공공체육시설과 학교체육시설이다. 그러나 실제는 시설개방이 미흡하거나 이용료 부담의 과중으로 주민들의 이용이 어려운 실정이다.

국민체육진흥법 제8조에 특별한 지장이 없는 한 주민에게 개방토록 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개방이 안되거나 개방률이 미흡한 이유는 관리자측의 체육시설의 손실, 파손우려와 이용시 공공요금 부담 등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체육시설을 이용하는 동호인들은 대부분 회비로 운영되며, 사용에 따른 공공요금을 충당하고 있으나 관리자 측의 선수육성금, 학교기금 마련을 명목으로 과다한 요금을 요구하고 있어 일반 동호인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 보다도 더욱 문제는 시설보수, 행사 등을 핑계로 시설을 전혀 개방하지 않는데 있다.

체육시설은 더 이상 잔디관리나 선수들만의 전용 시설로 전락해서는 안된다.

시설 사용자는 선진시민의 긍지와 주인의식을 가져야 하며, 관리자는 과거의 형식적이고 단순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시설 경영마인드를 살려 창조적이고 전향적인 사고로 전환돼야 한다. 체육시설의 개방은 주민의 건강증진 뿐만 아니라 시설홍보를 통한 이용률 제고와 함께 각종 이벤트행사 개최시 지역경제 활성화의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봄직하다.

印鉉商(도생활체육협의회장·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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