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을 잊으며 매일 아침 8시가 조금 넘어서 사무실에 출근하면 전화벨 소리가 요란하다.

수화기를 들면 심상치 않은 예감과 함께 하루일과가 시작되는데 서두나 자초지종도 없이 격앙된 목소리로 왜 편파적으로 내차만 단속하느냐, 경고방송은 안하느냐, 5분도 안됐는데 왜 단속하느냐 등을 시작으로 내가 누군데 죽고싶으냐, 당장 ××조치를 하겠다, 이사장을 바꿔달라, 시장을 찾아가겠다 등...

선진 주정차 질서를 조기에 정착하기 위해 장기적인 업무계획에 따라 단속 및 견인업무가 본 공단으로 이관돼 오면서 새로운(상상도 못했던)업무가 시작됐다.

단속된 시민의입장에서 기분도 나쁘고 억울하다고 느껴 지나찬 언행행동이 나올 수 있으리라 생각은 든다

그러나 법으로 불법주정차를 금지함은 차를 소유한 국민이면 극명하게 알고 있으며 단속된 시민은 더욱 실감한 사항으로, 사건의 발단은 시민의 불법주정차로 인하여 파생됐음을 인지하고 깊은 실천적 지혜가 있었음을 하는 바람이다.

또한 우리 공단에서는 고급차라고 관대하고 경차는 견인하고 외지차량은 단속하고, 안하고 하는 등 절대적으로 법에 위배되는 편파적인 단속은 하지 않는다.

요즘은 언제 어디서든 불법주정차에 대하여 신고하고 확인할 수 있으며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이용하여 민원을 제기하고 그에 따른 답변을 볼 수 있다.

모든 시민의 밝고 예리한 판단과 신속한 매체가 있는 한 한치의 잘못된 단속은 하지도 못하고 또 할 수도 없다.

업무의 시작이 퇴근까지 종일토록 계속되면서 단속하는 공무원이나 담당하는 우리는 공포와 피로가 엄습하여 업무에 대한 회의가 있을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춘천시주차관리공단 全潤善 사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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