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고추가 맵다고 했던가. 최근 춘천지역 주택 시장에서 전용면적 80㎡(과거 24평) 이하 소형 아파트가격 강세가 눈에 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거래 자체가 사라지며 가격 곤두박질을 치는 모습이었는데 이제는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상황이 이렇게 변하자 관내 부동산들은 매물을 찾기에 혈안이돼 이곳저곳 전화를 걸어 가격 흥정을 벌이는 모습이다.

이런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은 최근 수년 동안 춘천지역에 신규 소형 아파트 분양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요즘 새롭게 분양하는 아파트도 대부분 마찬가지인데 기본 면적이 110㎡(과거 33평) 으로 구성되니 신혼부부나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는 몸에 맞지 않는 옷과 같은 존재다. 결국 공급이 한정된 상황에서 필요한 사람은 꾸준하게 늘고 있으니 값이 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 가격 상승세가 좀 가파르다 싶은 것이 필자의 걱정이다. 어떤 아파트는 6개월 사이에 1500만원 이상 오른 곳도 있는데 당시 6000만원 하던 아파트였으니 25%가 오른 셈이다. 춘천시 인구가 급격한 증가를 이룬 것도 아닌데 이정도의 가격 상승은 정상적인 수요증가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결론은 외지 자금이 춘천지역 소형 아파트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는 분석인대 왜 그들은 소형 아파트를 타깃으로 삼았을까?

그것은 춘천지역 중대형 아파트는 과잉 공급이 심각해 교통망 개선에 따른 가격 상승효과가 적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즉 고속도로와 복선전철이 뚫려 인구가 유입되면 소형 아파트 수요가 더 증가해 투자 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여기에 작은 자본을 가지고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까지 이들의 움직임을 부추기고 있다. 8000만원짜리 80㎡ 규모의 아파트를 구매하는데 필요한 돈은 정작 3000만∼4000만원 정도. 전세나 월세 수요가 많기 때문에 자금 융통이 용이하다. 외지 투자자들의 선택이 성공할지 아닐지는 두고 봐야할 일이겠지만 이들의 움직임에 정작 소형아파트를 구해 살아야 하는 서민들의 어깨는 당분간 더 무거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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