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영섭

강릉시의회 의장
우리의 지방자치 역사는 일천하다. 지난 1950년대 중반 지방자치 실시후 중단되었다가 1991년 다시 부활하면서 그 역사는 비록 짧지만 나름대로 비약적인 발전과 성과를 거두었다고 할 수 있다. 전반기의회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돌아보면 감회가 남다르다. 무엇보다도 제 8대 강릉시의회가 시작되면서 온시민의 뜨거운 열정과 정성으로 알차게 준비했던 2014 동계올림픽 유치가 비록 성사 되지는 않았지만 시민의 무한한 저력과 가능성을 재확인하였고 다섯바다 여섯대륙 너머의 세계인을 감동시켰던 일들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어느 덧 시민에게 무한봉사를 다짐하던 의원 선서를 하던 순간이 엊그제 같은데 세월은 흘러 전반기의 마침표를 찍고 새로운 출발 선상에 서 있다.

제 7대 강릉시의회 전반기와 민선 4기의 절반을 보내며 열악한 재정여건 속에서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밝은 미래가 약속되는 희망의 도시, 쾌적한 주거공간과 문화가 살아 숨쉬는 명품도시 건설에 힘을 쏟았다. 천년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의 맥이 쉼 없이 이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고 유네스코의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된 강릉단오제를 주축으로 단오 문화도시를 조성하여 세계적인 축제도시의 터전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경승지인 관동팔경 중 으뜸인 경포대가 호수와 해변, 해수욕장을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사계절 관광지로 탈바꿈하고 있으며, 우리 민족의 상징인 소나무 중에서도 대표격인 금강송을 시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솔향기 공원을 비롯한 도심지 곳곳에 솔숲을 조성하여 보물처럼 가꾸어 나가고 있다. 전통문화와 현대가 어우러지는 품격있는 관광문화도시 건설에 동분서주한 노력들이 지속적으로 이어져서 큰 보람과 성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의회의 변화에 많은 보람을 느낀다. 그동안 굳어진 관습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유연한 사고로 의회가 더욱 시민 속으로 다가가기 위해 노력해 왔다. 물을 떠난 고기는 생명을 유지하지 못하는 것처럼 의회도 시민과 함께 호흡하고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한 결과일 것이다.

의회의 문턱을 낮추어 은행에 가는 것보다 더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다시 찾고싶은 의회가 되도록, 현관에는 지역의 특산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홍보전시관을 만들었고 민생현장의 의정활동이 생생하게 담겨있는 사진 전시와 함께 차와 음료를 마실 수 있는 휴게 공간 설치와 쾌적한 분위기의 조명시설로 단장하였으며 의회의 주차장은 시민에게 개방하여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의회의 회의실을 시민·사회단체에 개방하여 각종 회의와 교육장소로 활용하고 있으며 방문하는 시민들이 “평생 처음 의회에 와 본다”는 말을 들었을 때 이런 기회마저 없었다면 의회의 변화는 구호에만 그치는 겉치례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동안 여러 사정으로 인해 구상에만 그쳤던 의정활동 홍보물을 실감나게 동영상으로 제작하여 이제는 의회 방문인들에게 기업체처럼 공격적인 홍보활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의회 활동상황과 의원의 칼럼 등을 담은 의회 홍보지인 ‘의정 메아리’ 창간호를 발간하고 앞으로 반년보로 발간해 나갈 계획이다.

조직의 성공여부는 참모의 역할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의정활동을 보좌하는 사무국 직원의 국내 연수를 실시하여 사기앙양과 모범사례를 체험해 향후 업무 추진 시 안목을 더욱 넓히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시민에게 다가가는 이러한 노력들이 좋은 결실을 거두어 시민과 의회가 더욱 신뢰 속에 호흡하고 어려움을 함께 헤쳐 나가길 기대해 본다.

부족한 일자리와 고유가 및 물가인상으로 고통 받고 있는 서민들의 가슴에 담긴 애환을 함께하며 침체된 지역경제 회생과 일자리 창출,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지혜를 모으고 분발하여 노력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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