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지역에서 산불이 다시 잇따르면서 방화 의혹과 열차 스파크에 의한 산불 발생 가능성이 다시 제기돼 주목을 끌고 있다.

강릉시는 지난 20일 옥계면에서 불과 1시간 시차를 두고 3군데에서 잇따라 산불이 발생한 것은 자연발화나 실화로 보기어렵다며 방화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고, 삼척시도 20일 도계읍 산불이 열차의 브레이크 마찰에 의한 산불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열차 브레이크 마찰에 의한 산불 발생 가능성은 철도청 등 관련기관 사이에 큰 논란을 빚을 수 있는 사안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방화의혹: 지난 가을 모두 20여건의 산불이 연쇄적으로 발생할 당시 방화 의혹을 강하게 제기, 경찰의 수사를 요청했던 강릉시는 20일 옥계면에서 발생한 산불에 대해서도 방화 의혹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새벽 4시15분 옥계면 천남리에서 산불이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새벽4시24분 남양리, 새벽5시30분 산계리에서 모두 3건의 산불이 연쇄적으로 발생, 지난해 12월22일 옥계면 금진초등교 인근 야산→강동면 대동2리 →강동면 모전리 →홍제동 영동전문대 입구→성산면 어흘리에서 5건의 방화가 발생한 것과 너무 흡사하다는 것이다.

20일 옥계면에서 발생한 3건의 산불은 또 새벽 취약시간대인데다 발화지점이 모두 길옆이어서 지난해 가을 산간도로 산불을 닮았다.

특히 옥계면 천남리 산불의 경우에는 “새벽에 흰색 승용차가 산쪽으로 올라갔다 내려오는 것을 봤다”는 인근 주민의 증언도 있어 방화 심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와관련 沈起燮시장은 21일 “논 밭두렁을 태우다 실수를 했다고 보기에는 시간이 너무 이르다”며 여러 정황을 고려해도 방화 가능성이 짙다고 말했다.

:철로 스파크 가능성: 삼척시는 20일 도계읍 늑구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철로 브레이크 마찰에 의한 발화로 추정된다고 21일 밝혔다.

발화지점인 도계읍 늑구리 산114∼1 지역이 삼척∼태백을 연결하는 영동선 철로 옆이어서 기차 통과시 브레이크 마찰에 의한 발화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삼척시는 이와관련 21일 미묘한 사안이어서 정확한 조사를 해봐야 겠지만, 일단 커브길을 지나던 기차의 브레이크 스파크에 의한 발화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영동선 철로가 산간 지역을 주로 통과하는 삼척시에서는 지난 94년 신기면 마차리 산불과 지난 96년 봄 신기면 신기리 등 철로 인접지에서 3차례에 걸쳐 산불이 발생했을때도 철로 스파크에 의한 산불을 강력하게 제기했었다.

이는 철도청과 책임소재를 둘러싼 논란을 낳을 수 있지만, 예방 대책 마련 차원에서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끄는 문제제기다.

이에대해 철도청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이 추측단계이기 때문에 원인을 면밀히 조사해봐야 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江陵/崔東烈dychoi@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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