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FC' 신인 드래프트 14명 확보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3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이사회를 열고 내년도 K-리그 출전을 목표로 올 12월 창단 예정인 강원도민프로축구단(가칭 강원FC) 선수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대한축구협회는 우선적으로 올 10월 신인 드래프트때 14명을 우선 지명할 수 있도록 배려했고 각 구단에서도 강원FC의 트레이드 요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강원FC 성공 여부의 핵심이 될 선수 수급 방법에 대해 짚어봤다.

K-리그 각 구단 1순위 지명권 양보
14개 구단서 현금 트레이드도 병행
영입 위한 막대한 예산 확보가 관건


▨ 신인 드래프트 우선 지명

K-리그는 신인선수 등용의 한 방편으로 매년 드래프트를 실시하고 있다.

드래프트제는 프로팀에 입단할 신인선수들을 한데 묶어놓고 각 팀의 대표가 선발회의를 구성, 일괄적으로 교섭하는 신인선수 공개선발제도를 말한다.

유망신인에 대한 쟁탈전이 거액의 금전거래, 납치소동 등이 여러 문제점을 야기하자 이를 방지하기 위해 고안된 방식이다.

축구의 경우 지난 87년 이후부터 13년간 드래프트제를 실시했으나 2001년 폐지, 2002년부터 신인 자유계약선발제가 도입되었다.하지만 자유계약제도 실시로 각 구단들의 재정적 부담이 가중된 점 등을 고려해 2005년 말 2006년 K리그 신인선수 발굴을 위한 드래프트제를 부활시켰다.

2005년 박주영, 2006년 염기훈 등 부동의 국가대표급 선수들 역시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프로에 데뷔했다.

지난해 신인왕을 거머쥔 강릉제일고 출신 하태균도 2007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수원 삼성에 입단 맹활약을 펼치면서 K- 리그 판도를 뒤 바꾸기도 했다.

이처럼 드래프트는 구단의 전력 강화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각 구단이 드래프트전에 총력을 쏟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국내에는 현재 69개 대학에 2343명의 선수들이 등록되어 있다. 이 가운데 실제로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에 데뷔 하는 선수는 30~40여명 안팎이다.현재 프로축구 14개 구단은 1순위 드래트프를 양보, 강원FC가 14명의 선수를 우선적으로 선발할 수 있도록 도왔다.

▨ 트레이드

또 한 가지의 선수 확보 방안은 트레이드다.각 구단이 필요로 한 선수들을 맞트레이드를 하면서 미흡한 전력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사용된다.

신생팀인 강원FC 경우 이번 이사회에서 타 구단과 트레이드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도 이번 이사회에서 나온 내용이다.그러나 강원FC는 선수가 없기 때문에 현금 트레이드, 즉 돈을 주고 선수를 사오는 방법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정경호, 이을용, 염동균 등 도출신 A급 선수를 포함해 각 구단에서 활약하고 있는 강원 연고인 선수들에게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여기에는 감독의 역량이 절대적이다.감독이 구상한 포메이션으로 놓고 각 구단의 공·수비 라인에 맞는 선수를 영입, 전력을 극대화 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얼마나 많은 예산이 뒷받침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 실업 선수 영입

또 한가지 방법중 하나가 실업 선수의 영입이다. 현재 국내에는 도 실업축구팀인 강릉시청과 홍천이두FC를 포함 14개의 내셔널리그팀이 운영 중이다.

실업에 있는 선수 가운데 프로선수로 활약하다 실업팀으로 소속되어 있는 선수는 구단과 협상으로 통해 곧바로 강원FC에 입단할 수 있다.반면 대학팀에서 실업으로 간 선수는 현역 선수라고 할지라도 신인 드래프트를 거쳐 프로에 입단해야 한다.따라서 신인 드래프트와 트레이드 그리고 실업 선수들의 영입을 통해 강원FC 선수단을 구성할 수 있다실업 선수 영입 역시 스카우트 비용이 수반돼야 하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

▨ 과제와 전망

드래프트의 경우는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실력 있는 우수 신인 선수를 선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신인 이라는 점 때문에 실제 경기장에서 그 실력을 십분 발휘 할지는 미지수라는 약점을 갖고 있다.문제는 트레이드와 실업선수 영입에는 막대한 스카우트 비용이 든다는 것이다.신생팀인 강원FC는 타 구단과 맞트레이드를 할 수 없기 때문에 현금 트레이드를 해야 한다.축구계에서는 스타급 선수는 15억, 중간급 선수 들은 5억 안팎, 그 외는 1억 정도로 연봉이 책정된다는 것이 공공연한 사실이다.따라서 강원FC가 현금으로 트레이드를 할 경우 코칭스태프와 선수선발에 37억 원 가량의 예산을 생각하고 있는 강원도로서는 난관에 봉착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이에 대해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드래프트 우선 지명 등 강원FC에 선수 구성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면서 “문제는 협상과정에서 적은 예산으로 좋은 우수 선수들을 어떻게 영입하느냐가 최대 관건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이어 “강원FC는 신생팀인만큼 성적에 욕심을 내지 말고 도민들에게 사랑을 받는 모습, 열정을 갖고 재미있는 경기를 할 수 있는 팀이 먼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안은복 ri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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