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예 제비뽑기를 하자’

파출소 3교대제 근무 전면 실시에 따라 도경찰청이 10% 인원 감축(본보 20일字 15면보도)에 나서고 있으나 구체적인 기준없이 추진되면서 직원들 사이에 원성이 높다.

23일 도경찰청에 따르면 본청이 최근 파출소 3교대제 근무로 인한 치안누수를 막기위해 지방청 직원 수(정원)를 10% 감축하라는 지시를 내려 현재 각 부서별로 일선 경찰서에 재배치하기 위한 인사 대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원이 320여명인 도경찰청은 수치상 32명 내외의 직원들이 지방청을 떠나 일선경찰서로 발령나게 된다.

그러나 인원 감축 계획은 당초 직무분석 등을 통해 불필요한 것으로 나타난 내근 부서 인력을 최대한 줄인다는 기본 방침만 하달됐을 뿐 구체적인 인사발령 대상자 선정 기준이나 원칙이 마련되지 않아 ‘과연 누구를 내보내느냐’를 놓고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지방청 특성상 인사발령으로 나가게 되는 직원들 거의 모두 춘천, 화천, 홍천 등 출퇴근이 가능한 춘천권 근무를 희망하고 있으나 이들 경찰서 배정 인원은 극히 한정돼 있어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게다가 인사발령 대상자 선정과정이 각 과·계장을 중심으로 이뤄질 수 밖에 없어 그동안 눈도장이라도 잘 찍어 놓은 직원만 살아남는 것 아니냐는 자조섞인 불만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한 직원은 “인사 원칙이 없다보니 의견을 수렴한 발령 대상자가 갑자기 윗선에서 바뀌어지는가 하면 열심히 뛴 젊은 동료는 선배들의 힘에 밀려 대상자에 포함되는 웃지못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대해 도경찰청 관계자는 “10% 감축 지시는 있었으나 구체적인 기준은 함께 내려오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현재 각 과장 지휘책임 아래 일정한 기준을 마련, 대상자 선정이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金根成 root@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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