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 무 일
속초시사회복지협의회장(전 속초시번영회장)
온통 광우병 파동으로 어수선하기만 한 요즘, 국내·외적으로 앞이 캄캄하고 답답하기만 하다. 살인적인 고유가로 세계 경제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환율인상과 물가상승으로 서민경제의 주름이 더욱 깊어가고 있다.

설악권도 예외일 수가 없어 고유가 파고에다 지역내 문제가 겹쳐 매우 심각한 현실이다.

속초지역은 주종을 이루던 관광산업과 수산업이 동시에 몰락하는 형국이 되었다. 과도한 개발규제에 묶여 설악산 관광단지는 쇠락의 길로 들어선 지가 이미 오래고, 금강산 관광이후에는 여관과 상가의 절반 이상이 문을 닫아 폐허를 연상하게 하는 스산한 모습이다. 바다 또한 어족자원의 고갈로 전업하는 어민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초유의 고유가로 인해 출어포기 어민이 생계를 찾아 타지로 전출해가는 실정이다.

속초는 해마다 1000명 이상씩 인구가 감소하여 이제 8만명을 힘겹게 유지하고 있는 위기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양양과 고성도 공히 14%대의 낮은 재정 자립도로 자체 수입으로는 경직성 경비를 충당하기도 힘겨운 실정인데다 수산업의 침체와 농축산업의 위축이 날로 심화되어 인구 3만명을 유지하기가 어렵게 되었다.

앞으로 한·미 FTA가 발효되면 농축산업은 더욱 입지가 좁아질 것이다. 작금의 이런 현실은 대내·외적으로 한계점에 와 있어서 각각의 시·군이 독자적으로 타개할 수 있는 묘안을 찾기가 불가능해 보인다.

이제 설악권 3개 시·군이 생존의 몸부림을 함께 해야 할 공동 운명체임을 자각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때마침 지역 신문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3개 시·군이 공히 통합에 찬성하는 비율이 반대보다 높다는 보도가 나왔다. 차제에 3개 지역이 이 어려운 현실을 함께 타개할 방안을 대승적 차원에서 협의함으로써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무한 경쟁을 요구하는 지방자치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행정규모가 필수적이다. 3개 시·군이 목전의 소아를 과감히 벗어 던지고 흉금을 터놓고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새로운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설악을 금강과 연계한 세계적 명승지로 개발하고, 동북아 물류의 중심지로 육성하며 전국 최고의 고급 휴양지를 조성하여 누구나 살기를 원하는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 가야 한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자랑스러운 설악권에 사는 우리들은 심기일전하여 합심함으로써 3개 시·군이 하나가 되어 역동적인 활기를 함께 호흡하는 살맛나는 고향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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