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민단체 등에서 ‘자동차 10년 타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출고된 지 14년된 포니자동차가 운행되고 있어 화제다.

특히 이 포니승용차는 타계한 鄭周永 前현대그룹명예회장이 자동차사업에 뛰어들면서 첫 모델로 생산한 작품이란 점과 현재 도내에서 운행되고 있는 가장 오래된 승용차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명 ‘포니아저씨’로 불리는 金元林씨(54·춘천시 효자2동)는 지난 91년부터 강원27가 3025호 남색 포니2 승용차를 몰며 10년째 출퇴근하고 있다.

이 포니승용차는 출고된 해가 지난 87년이어서 실제로는 14년째 거리를 누비고 있는 셈.

지난 91년 道에서 관용차로 쓰다 처분하기 위해 내놓은 것을 金씨가 20만원에 구입, 핸들을 잡으면서 이 차는 춘천에서 ‘명물’이 됐다.

실제로 金씨가 포니2 승용차를 몰고 시내에 나타나면 모든 사람들이 ‘아직도 이런 차가 다니나’며 신기한 눈초리를 보낼 정도다.

金씨의 포니2 승용차는 주행거리계기판이 10만 단위부터 나타나지 않아 인수할 당시의 주행거리 7만8천km가 아직도 그대로다.

포니2 승용차는 열쇠로 주유구를 열기 때문에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을 때마다 주유원들이 당황하는 등 해프닝이 빚어지기도 한다.

金씨는 “포니2는 힘이 좋아 강원도처럼 험한 지형에 제격”이라며 “10년 넘게 강원도 전역을 안돌아 본 곳이 없을 정도로 타고 다녔지만 큰 고장은 없었다”고 자랑했다.

金씨는 “포니2가 단종된 자동차라 부품 구하기가 어려운 것이 유일한 불편”이라며 “그러나 정주영 전현대그룹명예회장이 돌아가신 뒤라 고인의 작품인 포니2가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柳志喆 bright@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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